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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심영준은 혼잣말을 했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보자. 그때도 찬미가 여전히 나한테 잘해주고 내 가난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때 모든 걸 털어놓고 제대로 사귀는 거야. 다만 허선영은...’ 심영준은 문득 허선영보다 송찬미가 조금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느꼈다. 어제 허선영의 집에 있을 때도 그의 머릿속은 온통 송찬미 생각뿐이었다. 그녀가 화낼까 봐, 자신을 외면할까 봐 두려웠다. 허선영이 그의 휴대폰을 가져갔을 때, 그는 허선영이 송찬미에게 무슨 말을 할까 봐 두려워서 송찬미 앞에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까지 했다. 통화를 마친 심영준은 갤러리를 열었다. 송찬미와 함께한 추억들을 다시 보고 싶었던 것이다. 예전에 함께 찍은 사진이 많아서 그녀가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곤 했다. 그러나 갤러리를 열었을 때, 그 모든 추억의 조각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심영준의 심장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급히 ‘최근 삭제된 항목'을 확인했지만, 그곳엔 아무런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사진이... 사라졌다. 단 한 장도 남김없이. 그의 휴대폰을 만진 사람은 허선영뿐이었다. 심영준은 바로 허선영에게 전화해 따져 물었다. “내 갤러리에 손댔어? 나랑 찬미 사진 네가 지운 거야?” 허선영은 처음에는 시치미를 뗐다.“ “아니, 안 그랬는데.” “너 말고 내 휴대폰을 만진 사람 없어.” 그러자 허선영은 가면을 벗어 던졌다. “그래, 나야. 그래서 뭐? 심영준, 너 설마 걔한테 진심이라도 된 거야? 나한테 걔랑 헤어지겠다고 약속했잖아. 2년이나 놀았으면 됐지, 아직도 부족해?” 심영준이 버럭 소리쳤다. “헤어지고 말고는 내가 결정해! 네가 뭔데 참견이야!” “아, 그러셔. 난 자격 없고?” 허선영이 코웃음을 쳤다. “그럼 네 부모님은 자격이 되겠네?” “너 지금 뭐 하자는 거야?” 허선영은 대답 없이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 송찬미는 학교로 돌아왔다. 내일부터 시험이라 룸메이트들은 모두 도서관에 가 있었다. 송찬미는 혼인관계증명서를 잘 넣어두고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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