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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송찬미는 한 손에 꽃다발을, 다른 한 손에 선물 가방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 이인호는 차를 돌려 떠났다. “아가씨, 지연의 생일 파티 오신 거예요?” 마세라티에서 막 내린 한 남자가 웃으며 말을 걸었다. 오늘 차림은 수수했지만 송찬미의 지나치게 예쁜 얼굴은 여전히 시선을 끌었다. 그가 지연의 친구임을 알아차린 송찬미는 예의 있게 답했다. “네.” “저도 지연 친구인데요. 인천 분이세요? 전엔 못 본 것 같아서요.” 붉은 머리에 화려한 옷차림, 한눈에 봐도 놀기 좋아하는 재벌 2세였다. 송찬미가 대답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여자가 비웃으며 끼어들었다. “그걸 꼭 물어봐야 해? 방금 무슨 차에서 내린 지 못 봤어? 지연이 어디서 이런 가난뱅이를 알게 된 거야? 우리랑 같은 세계 사람이 아니잖아.” 여자는 파란 머메이드 라인의 맞춤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디자인에 반짝이는 장식, 다이아 헤어핀과 ‘바다의 별’ 사파이어 목걸이까지... 완전히 주인공 차림이었다. 지연의 가식적인 친구임이 분명했다. 송찬미는 화내지 않고 부드럽게 웃었다. “맞아요. 저는 여러분이랑 같은 세계 사람은 아니에요.” 오늘은 지연의 생일이니 괜히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대로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지만 그 남자는 계속 따라왔다. “미녀분, 이름이 뭐예요? 카톡 추가해요. 지연의 친구면 우리도 친구잖아요.” “사양할게요.” 송찬미는 담담하게 거절했다. “와, 되게 차갑네. 그런데 그게 더 좋아.” 아까의 여자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 “하서준, 너 진짜 개처럼 들러붙네. 저 여자 관심 없다는 게 안 보여?” 그제야 이름을 알았다. 하서준.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첫눈에 반했어요. 기회 좀 주면 안 돼요?” 송찬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저 결혼했어요.” “뭐라고요?” 하서준의 턱이 떨어질 뻔했다. “스무 살 초반처럼 보이는데 벌써 결혼했다고요?”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그때 여자가 비아냥거렸다. “그것도 모르지? 가난한 집 딸들은 일찍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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