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화
오후 6시 반, 송찬미는 보온 도시락을 들고 신영 그룹 본사 건물 앞에 도착했다.
1층 프런트 직원은 예전 그 사람이었는데 그녀를 보자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송찬미는 기억하고 있었다.
사건이 터졌던 날, 그녀가 회사를 찾았을 때 이 직원은 ‘사모님’은커녕 ‘송찬미 씨’라고도 부르지 않았다.
눈빛에는 노골적인 비웃음과 경멸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신승우가 돌아와서 직접 해명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태도가 180도 바뀌어 있었다.
송찬미는 차갑게 반응하고 인사도 하지 않은 채 곧장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며 고개를 숙여 신승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저 1층 도착했어요.]
신승우는 회의 중이었다.
출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최근 회사 전체가 연일 야근 중이었다.
그는 손짓으로 회의를 멈추라고 했다.
“40분만 휴식하죠. 먼저 식사들 하세요.”
말을 마치고 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노민희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따라나섰다.
“승우야, 같이 저녁 먹을래?”
신승우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아니.”
“그럼 어디 가?”
노민희가 다시 물었다.
원래는 대답할 생각이 없었지만 찬미가 도시락을 들고 왔다는 생각에 괜히 자랑하고 싶어졌다.
“아내가 저녁 가져왔어. 데리러 내려가야 해.”
송찬미를 언급하는 순간, 그의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졌다.
노민희는 걸음을 멈추더니 얼굴에 걸려 있던 웃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사이 신승우는 이미 멀어져 가며 메시지를 보냈다.
[거기서 기다려. 내가 내려갈게.]
[네.]
총수 전용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정장 차림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
“찬미야.”
송찬미가 고개를 들며 웃었다.
“배고프죠? 오빠가 좋아하는 새우튀김이랑 두부 졸임 만들었어요.”
신승우의 굳어 있던 인상이 단번에 풀리더니 한 손으로 도시락을 받아 들고 다른 손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수고했어. 자기야.”
“오빠가 더 힘들죠. 오늘도 야근이에요?”
송찬미는 엘리베이터에 들어서며 물었다.
“회의 하나가 8시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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