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6화
넓은 방 안에는 정욕의 기운이 가득 스며들어 있었다.
구석구석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눈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창밖 강의 경치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화려한 불빛이 눈부시게 반짝였다.
거대한 통유리창 앞, 남녀가 서로의 몸을 밀착하여 꿈틀거리고 있었다...
...
한편, 노민희는 경찰서에서 밤새 조사를 받았다.
노창수는 거액을 들여 다음 날 아침에야 노민희를 보석으로 석방했다.
노민희가 경찰서를 나설 때 몸에는 그 노출 적인 이브닝 란제리 세트가 그대로 걸쳐져 있었다.
노창수가 직접 마중 나와 딸을 데려갔는데 그 얼마 되지 않는 천 조각만 걸친 차림을 보자마자 얼굴이 확 굳어졌다.
“너, 이게 뭐야! 나 노창수가 어떻게 너처럼 뻔뻔한 딸을 낳았는지 모르겠구나.”
노창수가 화난 목소리로 꾸짖었다.
“자신의 신분을 좀 알아야지. 넌 노씨 가문의 아가씨지 길거리 매춘부가 아니야!”
노민희는 머리를 숙인 채 뒤따르며 불만을 터뜨렸다.
“아버지, 나 거의 성공할 뻔했어요. 신승우의 여자가 되어 아이를 가지면 우리 손에 협상의 카드가 생기는 거잖아요.”
“제발 정신 좀 차려라!”
노창수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신씨 가문을 건드리는 게 우리한테 무슨 이득이 있다고 그래?”
강릉의 여름은 무척 더웠다.
심문실에는 에어컨도 없고 작은 선풍기 하나가 달랑 달려 있을 뿐이었다.
노민희는 그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다 보니 밤새 샤워도 못 해 온몸은 끈적한 땀으로 젖어 있었다. 얼굴은 기름기로 번들거리고 화장은 지워졌으며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비참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너 정말 미쳤구나!”
노창수는 가슴을 심하게 들썩이며 화를 냈다.
“머리에 똥 들었어? 감히 신승우에게 약을 타다니. 어서 돌아가서 씻고 정리하고는 나를 따라 신씨네 본가에 사과하러 가자.”
노민희가 노씨 가문으로 돌아왔다.
이미경은 딸이 이런 꼴을 하는 것을 보고 멍하니 섰다.
“민희야, 도대체 왜 이렇게 됐어?”
노창수는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쳤다.
“무슨 염치로 묻는 거야? 당신이 키운 딸을 좀 봐. 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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