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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송찬미가 지내는 별장은 화광 병원에서 멀지 않았다. 매일 반나절쯤 내서 병원에 엄마 보러 다녀오면 남은 시간은 논문을 준비했다. 요 며칠 송찬미는 낯선 번호로 온 메시지와 전화를 여러 개 받았다. 모두 심영준이 다른 사람의 핸드폰으로 보낸 것들이었다. [찬미야. 왜 나 차단했어?] [다 안 거야?] [내가 잘못했어. 속죄할 기회를 줘. 이렇게 무시하지 말고.] [자기야. 내가 가난한 척하면서 속인 건 맞지만 마음은 진심이었어.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될까?] [제발 답 좀 해주라. 이러다 미쳐버릴 것 같아.] [제발 답장 좀 해줘.] [이렇게 바로 사형 판결을 내리는 게 어디 있어. 제발 나 좀 봐주라. 네가 하라는 거면 다 할게. 너를 위해 돈 쓰는 건 하나도 아깝지 않아. 결혼하고 싶으면 결혼해도 좋아. 그러니까 제발 답장 좀.] [찬미야. 눈 온다. 눈 오니까 보고 싶어.] [찬미야. 어디 있어?] [어머니가 너 찾아간 거 방금 알았어. 어머니가 한 소리는 마음에 담아두지 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야. 허선영과 결혼할 생각 눈곱만치도 없어. 내가 점찍어둔 결혼 상대는 오직 너뿐이야.] [찬미야. 어제 꿈에 네가 나왔어. 깨고 보니까 꿈이더라. 가슴이 아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방금 알았어.] [송찬미. 그래도 2년을 만났는데 어떻게 그렇게 매정하게 잘라내?] 송찬미는 보는 족족 차단했다. 심영준이 어디서 그렇게 많은 전화번호를 얻었는지 모르지만 하나하나 차단하기도 성가셔서 아예 번호를 바꿔버렸다. ... 어느 날 밤, 송찬미가 논문 프로포절을 정리하고 어깨를 주무르며 밥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때 진미화가 왕갈비탕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 “사모님 내려오셨어요. 마침 올라가서 부를 참이었는데.” 테이블에 수저 세트가 두 개 나오자 송찬미가 목을 축이며 물었다. “오늘 승우 오빠도 같이 먹는 거예요?” 진미화가 대답했다. “맞아요. 대표님이 방금 전화로 들어와 식사하겠다고 하셨어요.” 송찬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몇 시 도착인지는 말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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