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하지만 심영준은 이제 더 이상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송찬미가 정말로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사실 심영준이 전화를 걸었을 때 송찬미는 자고 있던 것이 아닌 신승우와 키스하고 있었다.
전화벨 소리에 신승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자, 그녀는 수신 버튼을 누른 뒤에 휴대폰을 신승우에게 건넸다.
이렇게 해야만 심영준이 미련을 완전히 버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전화를 끊자마자 신승우는 바로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다음에 또 전화 오면 바로 차단해.”
송찬미는 여전히 문에 기댄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사실 전에 차단했는데 새 번호로 전화 올 줄 제가 어떻게 알았겠어요.”
신승우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의 숨결이 송찬미의 볼을 스쳤다.
“그 인간에게서 전화 온 걸 넌 어떻게 안 거야?”
그러자 송찬미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사람 말고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할 사람이 없어요. 보이스 피싱도 이 시간에는 전화 안 할 걸요.”
그 말에 신승우는 웃음을 터뜨리더니 안색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 인간에게 이미 결혼했다고 말한 거야?”
“네.”
송찬미가 짧게 답하자, 신승우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잘했어.”
그러고는 또다시 그녀에게 키스했다.
남자의 물건이 커진 것을 느낀 송찬미의 얼굴은 빨개져서 마치 익은 새우 같았다.
이대로 있다가는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그녀는 신승우의 가슴을 밀어내며 숨을 돌렸다.
“너무 늦었으니 씻고 잘래요. 내일 논문 프로포절이 있어서 일찍 깨야 해요.”
송찬미의 말을 듣고 신승우가 웃으며 스위치를 누르자, 거실 조명이 환하게 켜지며 그녀의 빨개진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제야 송찬미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신승우는 송찬미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네가 준비될 때까지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게.”
그 말에 송찬미의 얼굴이 더 빨개졌다.
송찬미가 쑥스러운 듯 자신을 밀치며 도망치듯 뛰어나가자,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신승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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