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갑작스러운 벽치기에 송찬미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
신승우의 깊고 검은 눈동자에 그녀의 모습이 또렷이 비쳤다.
남자의 얼굴에는 차가운 기색이 짙게 깔려 있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짙은 눈썹을 미세하게 찡그린 채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 내뱉었다.
“그냥 헤어지면 그만이다?”
송찬미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역시나 그 말 때문에 화가 난 거였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떨군 채 한껏 기죽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럼 뭐라고 말해요...? 맞잖아요?”
“허.”
신승우는 어이없어 실소를 터뜨렸다. 지금 자기한테 되묻냐는 듯.
“아니야.”
남자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눈빛은 밤하늘처럼 깊고 어두웠다.
“네?”
송찬미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내 결혼은 내가 알아서 정해. 부모님이 반대해도 소용없어.”
“하지만...”
“하지만 같은 건 없어.”
신승우의 주변으로 서늘한 기운이 퍼져 나갔다.
그는 그녀에게서 손을 떼고 곧장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내일 귀국하실 수 있어요?”
신승우는 돌려 말하지도 않았다.
“나 결혼했어요.”
전화 너머에서 신태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 나 지금 꿈꾸는 건 아니겠지?”
신승우는 차갑고 또렷한 눈빛으로 앞을 바라본 채 더 이상 설명도 하지 않고 말했다.
“이만 끊을게요.”
송찬미는 멍해져서 물었다.
“지금 아저씨한테 전화한 거예요?”
“응.”
“그런 얘기를 이렇게 한다고요?”
“응.”
송찬미는 말문이 막혔다.
신승우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앞으로 헤어진다는 말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아.”
...
이튿날, 아침 일찍 씻고 내려온 송찬미는 식사하려고 식탁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잠깐만.”
등 뒤에서 신승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송찬미가 돌아본 순간 신승우의 넓은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그대로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더니 고개를 숙여 그녀의 붉은 입술에 키스했다.
“으읍...”
송찬미는 맑은 눈을 두어 번 깜빡였다.
‘아니, 언제부터 모닝 키스가 생긴 거지?’
요즘 들어 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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