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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심영준은 집을 나선 뒤 또다시 화광병원 앞으로 향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운 좋으면 송찬미를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어느새 어둠이 내려올 때까지 그는 끝내 송찬미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다. 병원 앞 야외 주차장. 심영준은 차 안에 앉아 깊게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송찬미의 집 주소도, 그 ‘남편’에 대한 정보도 온갖 인맥을 다 동원해 봤지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정말 그 남편이라는 놈의 뒷배가 그렇게 대단한가? 아니야, 말도 안 돼.’ 지난번에 자기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어떻게 봐도 평범하다 못해 초라하기까지 한 남자였다. ‘그런 급의 남자가 어떻게 나보다 더 대단한 배경을 가질 수 있겠어? 그렇다면 찬미가 집을 구한 게 아니라 어느 친구 집에 얹혀살고 있는 건가?’ 심영준은 대학 시절 송찬미의 인간관계를 떠올렸다. 그리고 아는 사람을 통해 겨우 송찬미 룸메이트 연락처를 받아냈다. 그가 가장 먼저 연락한 사람은 임서월이었다. 심영준은 친구 추가를 하자마자 바로 100만 원을 송금했다. [?] [나 심영준이야. 찬미 남자친구. 사실 나 안 가난해. 심씨 가문 아들이야. 지금 찬미 어디 사는지 알아? 알려 줄 수 있어? 알려 주면 200만 더 보낼게.] [와 씨! 너 그동안 줄곧 가난한 척하면서 찬미 속였어?] 심영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래. 그건 내 잘못이야. 내가 진짜 미쳤었지. 이제야 내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알겠어. 나도 지금 부산에 왔는데, 찬미가 계속 나 안 만나 주잖아. 어디 사는지만 알려 줄 수 있어?] 다음 순간, 임서월에게서 음성 통화 요청이 날아왔다. 심영준의 눈에 희미하게 기대와 희망이 떠올랐다. 임서월이 이렇게까지 전화까지 하는 걸 보면 분명 송찬미가 어디 사는지 알고 있을 거라고 확신한 그는 곧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야, 이 역겨운 쓰레기 같은 새끼야! 그렇게 할 짓이 없어서 꼭 개같은 짓만 골라 하냐?!” 심영준은 화들짝 놀라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임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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