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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송찬미는 최근 이틀 동안 송은정을 병원에서 지켰기에 돌아와서는 졸업 논문을 쓸 시간을 내야 했다. 다행히 송은정의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의사는 2주 후면 퇴원 가능하다고 했다. 심영준은 송찬미의 거주지도 모르고 전화도 모두 차단당한 상태였다. 최근 송찬미는 그에게 시달리지 않았기에 오랜만에 평온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송찬미는 논문을 완성하고 지도교수에게 보내 조언받았다. 지도교수는 몇 가지 조언을 했고 송찬미는 모두 적어두고 천천히 수정할 계획이었다. 그날 아침, 네트워크 사업부는 매우 분주했다. 송찬미는 출근하자마자 많은 눈빛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 수군거리며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송찬미는 예민하게 자신이 무슨 일에 휘말렸다는 걸 짐작했다. 예상대로 자리에 앉자마자 황지아가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찬미 씨 큰일 났어요. 찬미 씨가 며칠전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곽도현이 다가왔다. 그는 송찬미 책상 모서리를 살짝 두드리며 말했다. “내 사무실로 와요.” 송찬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곽도현을 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 “열어봐요.” 곽도현이 서류를 건넸다. 송찬미는 서류를 집어 몇 페이지를 넘기다 갑자기 굳어버렸다. “이럴 수가...” 그녀는 믿기지 않는 듯 두 번이나 확인했다. “어떻게 이런 단순한 실수를 할 수 있죠?” 곽도현의 항상 부드럽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송찬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본부장님, 계약서 제출하기 전에 세 번이나 꼼꼼히 확인했어요. 계약서는 절대로 문제없어요.” “하지만 지금은 계약서에 문제가 생겼고 이건 찬미 씨의 실수예요.” 곽도현의 목소리가 한 층 무거워졌다. “그것도 심각한 실수예요.” 송찬미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본부장님, 분명 오해가 있을 거예요. 시간을 주시면 반드시 이 일을 밝혀낼게요.” “이건 긴급한 계약이에요. 당시 서둘러 서명해야 했기에 나는 찬미 씨를 믿고 다시 확인하지 않았어요. 이제 계약은 이미 체결됐고 주문을 계약대로 진행하면 우리 회사는 돈을 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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