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다음 날 오후, 송찬미는 검사 기관에서 보낸 결과를 받았다. 그녀는 결과를 들고 회사 기술팀을 찾아가 지문 대조를 부탁했다. 번거롭게 설명해야 하나 싶었는데 기술팀 팀장은 송찬미를 보자마자 웃으며 말했다.
“송 비서님이시죠? 오늘 임 비서님이 이미 저한테 얘기했어요. 자료만 주시면 제가 바로 사람 붙여서 확인하게 할게요.”
송찬미는 잠시 의아했다.
“임 비서님이요?”
“예, 신승우 대표님의 비서 임도윤 씨요.”
역시 신승우의 지시였다. 송찬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료를 건넸다.
“네, 전자파일도 함께 보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기술팀은 곧바로 대조 작업을 끝냈다. 결과는 예상대로 장준하가 계약서에 손을 댔다. 송찬미는 이 증거들을 가지고 곽도현의 사무실로 갔다.
곽도현이 복구한 어제의 CCTV 영상도 이미 준비돼 있었다. 영상에는 어제 오후 티타임에 사람들이 모두 휴게실로 이동했을 때 장준하가 종이 한 장을 들고 송찬미의 자리로 가는 모습이 그대로 찍혔다.
이제 증거는 확보했으니 곽도현은 바로 장준하를 불러 담화했다.
송찬미가 자리로 돌아오자 황지아는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때요? 다 밝혀졌어요?”
“장준하였어요.”
“역시 그 인간일 줄 알았어요. 이런 짓 할 사람은 장준하밖에 없어요.”
송찬미는 미간을 좁혔다.
“근데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가요. 이렇게 하면 장준하에게 무슨 이득이 생기죠?”
황지아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찬미 씨를 밀어내고 수석 비서 자리를 차지하려고 그런 거죠.”
“수석 비서요?”
“네. 우리 셋 지금은 같은 급이지만 수석 비서가 되면 얘기가 달라지죠. 그 위치는 일반 비서의 상사이기도하고 월급도 40만 더 많아요. 장준하는 찬미 씨의 능력이 자기보다 뛰어나 수석 비서 자리를 차지할까 봐 두려워서 그런 거예요.”
이제야 이해가 된 송찬미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
“내가 나간다고 해도 그 자리가 꼭 장준하의 것이라는 법은 아니잖아요. 지아 씨의 능력도 장준하보다 훨씬 뛰어나요. 게다가 지난번 일 이후로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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