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이번 출장은 일주일 일정이었고 예정대로라면 내일이 복귀 날이었다.
주성태는 하태원이 비서와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 귀를 기울였다.
“항공권 취소해. 국내 회의도 전부 미뤄. 복귀 일자는 나중에 정하지.”
주성태의 눈썹이 천천히 올라가더니 귀가 솔깃해졌다.
통화가 끝나자마자 하태원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화면에는 송주아의 이름이 떠 있었다.
주성태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눈치를 살피다가 말했다.
“태원 형, 이만 볼일 보러 가보겠습니다.”
하태원은 화면 위로에 뜬 이름을 보고 잠시 주저했다. 찡그린 눈썹 사이에 갈등이 어렸다. 그러다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송주아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스피커 너머로 흘러나왔다.
“태원 오빠, 내일 비행기 몇 시야? 내가 공항까지 마중 나갈게.”
“나 내일 안 들어가.”
“뭐라고? 그러면 언제 들어올 건데?”
송주아의 목소리에 놀란 기색이 서렸다.
“혹시 지사 쪽에 문제라도 생긴 거야?”
하태원은 대답을 피한 채 건성으로 몇 마디 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화면이 꺼지자, 송주아는 멍하니 그것만 바라보았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지만, 불길한 예감이 직감처럼 스쳐 갔다.
‘태원 오빠가 어디로 출장을 갔다고 했더라? 신국? 거긴 방세린이 있는 곳이잖아!’
순간, 송주아의 손에서 휴대폰이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는 황급히 주워 들고 곧장 신국 행 항공권을 예약했다.
...
방세린은 수업을 마친 뒤, 뜻밖에도 학교에서 위준우와 마주쳤다.
서하윤이 그녀를 향해 눈을 깜빡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세린아, 남자친구가 학교까지 찾아왔네? 난 눈치가 빠른 편이니까 이만 빠져줄게.”
마침 저녁 시간이라 위준우가 아직 밥을 못 먹었다는 걸 알게 된 방세린은 그를 학교 식당으로 데려갔다.
“여기 오므라이스가 괜찮아요. 선배도 드셔보세요.”
위준우가 고개를 들어 웃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제일 좋아했던 메뉴가 바로 이거였는데.”
방세린은 잠시 멍해졌다가, 이곳이 위준우의 모교라는 걸 새삼 떠올렸다.
“근처에 화국 요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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