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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위준우의 답장은 빠르고 간단했다. “알았어.” 주찬호는 그 짧은 대답을 보고 한참이나 미간을 찡그린 채 쯧쯧거리다가 갑자기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동영상을 하나 보냈다. 가끔 주찬호는 자기가 연예부 기자를 해야 한 게 아닌가 싶었다. 매번 레전드 장면이 터질 때마다 자기가 제일 먼저 찍게 되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 영상은 아까 방세린에게 보여준 일식당에서 찍은 동영상이었다. 하태원이 방세린에게 물었다. “너 혹시 위준우를 좋아하게 된 거야?” 방세린은 고개도 안 돌리고 대답했다. “그래.” 주찬호는 휴대폰 볼륨을 최대한 키워 그 대답이 또렷하게 들리게 하고는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한참 동안 기다려도 위준우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주찬호는 결국 침묵을 참지 못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야, 반응 좀 해.” 하지만 위준우의 답장은 고고하고 싸늘한 물음표 하나였다. 주찬호는 코웃음을 쳤다. “이 자식, 혼자 똥폼은 다 잡고 있네.” ... 병원 회의실. “위준우, 네 견해는 어때?” 위준우는 그 말을 못 들은 사람처럼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부원장이 미간을 찌푸렸다. 회의 중에 딴짓하는 건 위준우답지 않았다. 위준우는 젊은 의사 중에서도 가장 성실하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위준우가 고개를 들자 부원장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어?” 위준우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고개를 저었고 이내 간단명료하게 자기 의견을 말했다. 부원장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회의를 이어갔다. 위준우는 주머니 속 휴대폰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방세린의 그 한마디가 계속 위준우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늘 침착하고 이성적이던 위준우가 처음으로 풋내기 청년처럼 마음이 들썩거리는 순간이었다. 그날 밤, 방세린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자요?] 순간, 위준우의 머릿속에서 맴돌던 졸음은 완벽하게 사라졌다. 위준우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답장을 보냈다. [아니, 왜?] 방세린의 질문이 또 왔다. [게스트룸을 청소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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