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방세린은 기숙사로 돌아온 뒤에도 레스토랑에서 마주친 그 장면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방세린은 결국 위준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준우 선배, 우리 전에 약속했던 거 기억하죠? 둘 중 한 명이라도 연인이 생기면 협력은 끝내기로 했잖아요.]
방세린은 그저 위준우의 입에서 직접 대답을 듣고 싶었던 거였지만 왜 이렇게까지 답을 기다리게 되는지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화면 위에 위준우의 이름과 입력 중이라는 문자가 번갈아 떴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위준우가 답을 보냈다.
[그럼 네가 그만두고 싶다는 거야?]
그건 당연히 아니었다. 방세린은 순간 당황해서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급히 주워들었을 때, 이미 위준우의 또 다른 메시지가 와 있었다.
[알았어.]
방세린은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그 여자가 진짜 준우 선배의 여자친구였다는 사실에 방세린은 그날 밤 한참을 뒤척이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들었다.
유학 첫 학기가 끝나고 방세린은 병원 인턴을 마친 뒤 기말시험 준비에 몰두했다.
그리고 방세린은 꽤 오랫동안 위준우와 마주친 적도,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도 없었다.
...
어느 날, 주찬호는 자주 가는 술집에서 뜻밖의 손님을 보았다.
바로 위준우였다.
바에 앉아 있는 위준우는 잘생긴 얼굴 덕분에 주변 여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지만 그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혼자 술잔만 기울이고 있었다.
주찬호가 다가가 위준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거 귀한 손님이네. 위준우 의사도 술집에 오는 날이 있구나?”
위준우는 잔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뜬금없는 말을 꺼냈다.
“너 방금 화국에서 돌아왔잖아. 거기서 무슨 일 있었는지 좀 얘기해 봐.”
주찬호는 별 의심 없이 턱을 괴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문을 열었다.
“무슨 새삼스러운 일이 있겠어, 맨날 하던 얘기지...”
그러다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목소리를 낮췄다.
“아, 맞다. 우리 형 말로는 태원 형이 요즘 좀 심란하대. 송주아랑 약혼을 취소할 거 같다고 하더라. 근데 이건 절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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