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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하루야.” 밤새 잠을 자지 않은 탓에 목소리가 평소보다 많이 잠겨 있었다. 도유환은 긴장한 듯 힘겹게 입을 뗐다. “우리 얘기 좀 나누자.”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린 정하루는 도유환을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리며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마치 도유환이 불청객 또는 불쾌한 침입자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도 대표님이 왜 여기 계시는 거죠? 저는 도 대표님과 할 말이 없는데요.” 정하루의 말에 도유환은 찬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는 다급히 앞으로 한 걸음 나서더니 다짜고짜 휴대폰을 꺼내 자신이 찾은 증거들을 보여주려고 했다. “하루야, 내 말 좀 들어봐. 정해은과 정해은의 가족들이 한 짓 내가 다 조사했어. 내가 널 오해했어. 그때 정원에서 있었던 일도, 조명이 떨어졌던 것도, 그리고... 너희 엄마의 교통사고도... 전부 사고가 아니라 그들이 꾸민 짓이었어. 내가 눈이 멀었었나 봐. 내가 멍청해서 그 사람들 말에 속아...” 정하루는 손을 들어 도유환의 말허리를 끊었다. 그녀는 한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평온하게 물었다. “그래서요?” 도유환은 넋이 나갔다. 정하루는 그를 바라보며 아주 엷은, 경멸에 찬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요? 도 대표님의 사과와 후회 같은 건 저에겐 아무 의미가 없는데 말이죠.” 정하루는 아주 느리게 또박또박 말하며 그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겼다. “저는 이미 그때 상처를 받았어요. 쓰레기처럼 버려져서 모욕당했던 거, 구치소에서 이미 부러진 손목을 짓밟혔던 거, 차가운 호수에 뛰어들어 절망에 빠진 채 엄마의 유품을 찾았던 거... 그건 도유환 씨의 미안하단 말 한마디로 사라지지 않아요. 이 증거들도 마찬가지고요. 이걸 들고 오면 다 없던 일이 될 줄 알았나요?” 정하루의 시선이 도유환이 들고 있는 정교한 종이백으로 향했다. 그녀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제가 그 가게 디저트 좋아한 거 기억하고 있었어요? 이런 것까지 공수해 오다니 신경 써주셔서 고맙네요.” 정하루는 시선을 들어 창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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