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배인호는 정하루 옆 분할 화면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캐주얼한 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재벌가 자제로서의 고귀함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배인호는 브랜드 측 CEO를 바라보며 강압적이면서도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찰리 씨, 찰리 씨도 아시다시피 하루는 이미지도, 실력도, 시장 파급력도 뛰어나요. 그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죠. 우리 배씨 가문이 운영하는 페리 재단은 이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스폰서 중 하나예요. 저도 개인적으로 이 브랜드의 이념이 굉장히 마음에 들고요. 저는 하루를 앰배서더로 선정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고 믿어요. 이와 상관없는 다른 외부적인 방해가 걱정되는 마음은 알겠지만...”
배인호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예리한 눈빛으로 도유환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비즈니스의 룰을 따라야죠. 개인적인 감정이나 수단을 사용해서 다른 사람의 사업과 커리어에 영향을 끼치려고 하는 건 절대 용납될 수 없어요. 그만큼 추한 일도 없고요. 하루가 오늘처럼 잘될 수 있었던 건 본인의 실력과 노력 덕분이에요. 그러니 누군가 베풀 듯이 주는 기회 따위는 필요 없어요. 조건을 내건 협박이라면 더더욱 받아들일 이유가 없고요.”
배인호의 말은 도유환의 정곡을 찔렀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측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배씨 가문은 리펙스를 포함한 근처 지역에 뿌리를 내렸고 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정문 그룹은 그곳에서 배씨 가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곧이어 정하루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유창한 외국어로 브랜드의 백 년 된 역사와 미학, 그리고 핵심 가치관에 대한 이해를 여유롭게 설명하며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발전을 연결 지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당 브랜드의 홍보를 진행할지에 대한 유익한 제안을 했다.
정하루의 전문적이면서도 자신감 넘치고 매력적인 모습에서 그녀가 세계적인 톱스타로서의 소양과 넓은 시야를 지녔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 그 모습은 사사로운 탐욕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사업에 간섭하려는 도유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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