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장
진우경이 재빨리 말했다.
“저는 그럼 가서 야채 만두소를 사 올게요. 세라 누나가 야채 만두 제일 좋아하잖아요.”
그는 할머니를 온세라에게 맡긴 후 잽싸게 자리를 떠났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할머니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녀석, 지나가는 말도 다 기억하고 말이야. 애가 덜렁대는 것 같아도 은근 꼼꼼하다니까.”
온세라는 웃을 뿐 아무 말도 없었다.
그녀가 할머니를 부축하여 아파트로 들어갈 때 뒤에서 갑자기 연로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자 씨!”
온세라는 미처 반응하지 못하다가 외할머니가 걸음을 멈추자 그제야 할머니의 본명이 떠올랐다.
머리를 돌려 보니 파란색 작업복에 조금 허름해진 가방을 메고 머뭇거리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는 노인 한 분이 서 계셨다.
온세라는 잠시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눈앞의 노인을 알아보고 두 눈을 반짝였다.
[윤성국 할아버지?]
온씨 가문에 돌아오기 전, 그녀와 외할머니, 그리고 엄마까지 세 사람이 서로 의지하며 힘겹게 살아가던 나날에 윤성국은 그녀에게 얼마 안 되는 훈훈한 추억 중 하나로 새겨졌다.
비록 너무 많은 기억은 없지만 그 시절 윤성국은 종종 시내에서 돌아오며 그녀에게 막대사탕이며 만화책이며 갖가지 신기한 장난감들을 사 왔었다.
아이들은 늘 어릴 때 행복했던 추억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는 법이다.
윤성국을 본 온세라는 순간 옛 추억들이 되살아난 것 같았다.
외할머니 집 거실.
국수를 세 그릇 먹은 후 맞은편에 앉은 어르신이 눈시울을 붉혔다.
“고향 마을에 홍수가 져서 집을 통째로 쓸어갔어. 우리 집엔 나만 남아서 한참 고민한 끝에 이리로 찾아오려 했는데 강성이 너무 크다 보니 한 달 만에 겨우 찾아왔지 뭐야.”
“한 달이나 걸렸다고?”
외할머니가 미간을 찌푸렸다.
“자네 우리가 강성에 있는 건 어찌 알았어?”
“20년 전, 세라랑 순자 씨를 데려간 그 차 번호가 강성 번호였으니까.”
“20년이 지났는데 우리가 여전히 강성에 있을 거라고 어떻게 확신했지?”
윤성국은 잠시 머뭇거렸다.
“나도 확신치는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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