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장
“뭔가 떠올랐어요?”
온세라의 떠보는 듯한 어조에 최서진은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누구랑 결혼하든 너랑 뭔 상관이지? 잊지 마. 우린 이미 이혼했고 5년 동안 별거했어.”
“당연히 상관있죠. 당신이 누구랑 결혼하든 상관없지만 그 상대는 앞으로 사랑이 엄마가 될 거예요. 혹시라도 나쁜 사람이면, 사랑이를 괴롭히면 안 되잖아요? 나도 그 정도는 간섭할 권리가 있지 않나요?”
“넌 신경 쓸 필요 없어. 내 딸은 이제 너랑 아무 상관 없으니까.”
최서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경고하는데 앞으로 사랑이에게 접근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부부의 정 따위 고려하지 않을 거니까.”
“안 갈 거야?”
부부 사이가 틀어져서, 또는 다른 이유로 헤어졌겠지만 그래도 막 태어난 딸을 버리고 5년 동안 한 번도 돌아온 적 없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최서진의 눈동자가 차가워졌다.
“안 가면 경호원 부를 거야.”
온세라는 속으로 그를 향해 눈을 흘겼다.
기억을 잃었는데도 그는 한결같았다.
“가요. 누구는 이 집에 있고 싶은 줄 알아요?”
“한 번 더 경고할게. 사랑이 앞에서 네가 친엄마라는 걸 절대 밝히지 마.”
최서진은 차갑게 말했다.
온세라가 대답하기도 전에 등 뒤에서 방문이 열렸다. 사랑이는 잠옷을 입고 롭이어 토끼 인형을 안은 채 문가에 서 있었다. 잠기운이 가득한 사랑이의 얼굴에 놀라움이 드리워졌다.
“아줌마가 우리 엄마예요?”
온세라의 표정이 굳었다.
최서진의 안색 또한 달라졌다.
사랑이는 멍한 얼굴로 최서진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빠, 조금 전에 이 아줌마가 우리 엄마라고 했죠?”
“사랑아, 넌 일단 방으로 돌아가.”
최서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네가 잘못 들은 거야.”
“아뇨. 전 잘못 듣지 않았어요!”
사랑이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서 곧장 온세라에게 달려가 그녀의 허벅지를 끌어안았다.
“엄마! 사랑이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엉엉!”
이런 상황에 온세라는 어찌할 줄 몰라 했다. 그런데 사랑이 울음소리를 듣자 그녀도 눈시울이 붉어져서 곧바로 쭈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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