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주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온 주지한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회사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집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게다가 신경이 온통 핸드폰으로 향한 게 마치 누군가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는 것 같았다. 다만 기다리는 전화는 오지 않고 서유진이 끝도 없이 전화를 걸어오자 주지한의 인내심도 점점 바닥을 보였고 결국 입꼬리를 당겼다. 이 불안이 어디서 왔는지를 모르니 점점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비서가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손님이 왔습니다. 서유...”
비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지한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지니야? 무슨 일로 찾아왔대?”
기억 속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나가자 주지한이 멈칫했다.
‘지니가 누구지? 송여진인가?’
비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래도 주지한이 숨 쉬듯 자연스럽게 내뱉은 이름을 듣지 못한 척 버벅대며 말했다.
“대표님, 서유진 씨입니다.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아서 걱정된다고...”
주지한이 표정을 굳히더니 언짢은 표정으로 미간을 주물렀다.
“돌려보내. 바빠서 시간이 안 난다고 하고.”
비서는 살짝 난감했지만 주지한의 차가운 시선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업무를 끝내고 주지한이 의자에 기대는 데 마음 한편을 차지했던 불안감이 점점 선명해지는 것 같았다. 하여 귀신에 홀린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주씨 가문 별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갑작스레 울린 핸드폰이 주지한의 사색을 끊어버렸다.
비서였다. 전화를 받아보니 비서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서유진 씨 사고 났습니다...”
말이 끝나기 바쁘게 주지한이 급 브레이크를 밟더니 애써 침착해지려 했다.
“지금 바로 건너갈게.”
곁눈질로 멀지 않은 곳에 선 별장을 보고 주지한의 마음이 잠깐 설렜다.
별장, 침대맡에 서 있는 주지한은 지금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지한아.”
침대에서 허약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주지한이 정신을 차리고 몸을 살짝 숙였다.
“유진아, 깼어?”
서유진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버둥거리며 일어나려는데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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