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나에게 한 그 말, 전부 진심이야?

요즘 들어 보인 그녀의 변화를 다시 떠올렸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겨서 사랑이 증오로 변했고, 민유한에게 복수하고 싶어 하는 걸까? 그렇다면 자신도 그 복수의 일환인 건가? 강인호는 생각이 깊어질수록 마음이 복잡해졌다. 주변 분위기도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신지은 역시 그 기류를 느꼈다. 그녀는 강인호가 예전에 자신이 회사 연수를 피하려고 저질렀던 막돼먹은 짓을 떠올렸다고 오해해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신지은은 그가 과거의 잘못을 들추는 것을 막기 위해 망설임 없이 일어나 강인호의 무릎 위에 앉아 남자의 목을 끌어안았다. 바로 그때, 그녀는 남자의 옷깃 사이에 숨겨진 목덜미의 이 자국과 귀 뒤의 손톱자국을 발견했다. 순간 신지은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불 보듯 뻔했다. 어젯밤 자신이 남긴 흔적이었다. 강인호는 품 안의 그녀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목에 난 흔적을 본 것이 분명했다. 그는 신지은이 먼저 무언가 말을 꺼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녀는 그의 목에 난 상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고 그의 몸을 흔들며 애교를 부렸다. “인호 오빠, 나 정말 오빠한테 경영 수업 제대로 받고 싶어. 허락해 주면 안 돼? 진짜 열심히 할게. 다시는 예전처럼 안 그럴게.” 신지은은 마음이 쓰였지만 어젯밤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강인호가 먼저 말을 꺼내지 않으니 그녀도 끝까지 모르는 척하기로 했다. 그 상처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꼭 보상할 생각이었다. 강인호는 품 안에서 애교를 부리는 그녀를 깊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해할 수 없었고 납득하기도 어려웠다. 왜 아무것도 못 본 척하는 거지? 아니면 이전에 예상했던 대로, 이 모든 게 민유한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일까? 만약 그렇다면, 그녀는 정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정말 복수를 위해서일까? 강인호는 스스로에게 반문하며 지난 며칠간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렸다. 마음이 시큰하고 씁쓸한 것이 무언가에 꽉 막힌 듯 답답하고 괴로웠다. 반면 신지은은 자신이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