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76화 너에겐 앞으로 강인호에게 상처를 줄 기회 따위는 없어

두 시간 후, 회의가 끝났다. 아직 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신지은은 강인호와 함께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가 한창 필기를 적고 있을때, 머리 위에서 갑자기 서혜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지은.” “네?” 고개를 든 신지은은 언제 자신 옆에 와있었는지도 모를 서혜윤을 발견했다. 회의실엔 사람들이 다 나가고 두 사람만 남아 있었다. “왜 안 갔어?” 서혜윤은 서류를 품에 안은 채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신지은, 아까 내 편 좀 들어줬다고 내가 고마워할거라 생각하지 마. 앞으로 네 행동 하나하나 다 지켜볼 테니까, 괜히 내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해.” “...” 신지은은 잠깐 멈칫하더니,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 감시해도 돼.” 뜻밖의 여유로운 그녀의 반응에 서혜윤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질투와 분노가 섞인 얼굴로 말했다. “신지은, 내 앞에서 함부로 웃지 마! 나 지금 너랑 장난하는 거 아니야. 나 지금 진지해. 앞으로 너한테 다시는 강인호에게 상처를 줄 기회 따윈 없을 거야!” 신지은은 화를 내지 않았다. 다만 미소를 거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서혜윤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진지했다. “나도 장난하는 거 아니야.”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순간, 서혜윤은 눈앞에 있는 신지은이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곧 마음을 가다듬고, 단호히 말했다. “두고 보자고.” 그녀는 허리를 곧게 펴고 신지은 옆을 스쳐 지나갔다. 신지은은 몸을 돌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녀의 얼굴엔 분노가 아니라 희미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한편, 시내 외곽의 한 동네. 손아영이 월세방의 녹슨 철문을 밀고 들어가자, 소파에 널브러진 민유한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게 보였다. 옆에 있는 테이블 위엔 반쯤 먹다 남은 도시락, 빈 맥주병 두 개가 널려 있었다. 파리 몇 마리가 먹다 남은 도시락 위에서 거슬리게 윙윙 소리 내며 맴돌았고, 방안에는 느끼한 음식냄새로 진동했다. 그 모습을 본 손아영은 방금까지만 해도 좋았던 기분이 삽시에 잡쳐버렸다. “민유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