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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성지원은 그가 국수를 전부 다 먹는 걸 지켜보다가 깨끗한 냅킨을 건넸다. 하도하는 그녀를 싸늘하게 흘겨본 뒤 입과 손을 닦고서야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나는 고수, 부추, 셀러리, 장아찌, 가지, 양파, 당근은 안 먹어.” 성지원은 하나하나 빠짐없이 메모하며 하도하의 입맛이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하도하의 편식 리스트는 무려 반 페이지를 채우고서야 멈췄다. “그럼 우주는요?” ‘아이만큼은 아빠처럼 편식하지 않길 바라는데...’ 한참 동안 하도하의 대답이 없어 고개를 들자 하도하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태연하게 말했다. “우주가 안 먹으면 먹게 해야지. 내가 널 데려온 이유가 뭔데?” 성지원은 말문이 막혔다. ‘본인은 편식하면서 애는 절대 편식하는 걸 용납 못 한다는 거네? 난이도가 또 한 단계 상승한 기분이야.’ “그럼 도하 씨는 뭘 좋아해요?” 하도하는 성지원의 입술을 바라보다가 한 단어만 내뱉었다. “고기.” 성지원이 방을 나설 땐 손에 노트 한 권과 정신질환 관련 책 몇 권이 더 들려 있었다. 하도하는 열흘 안에 다 읽으라고 명령했다.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성지원은 노트를 펼치고 진지하게 읽기 시작했다. 하도하는 샤워를 마친 뒤 영상을 틀었고 화면 속 성지원은 침대에 반쯤 누운 채 그의 노트를 보고 있었고 하우주는 그 옆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열심히 하는 성지원을 보던 하도하는 조용히 노트북을 열었다. 제이원 그룹의 일은 마무리 단계였다. 진형문은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사들이려 애쓰고 있지만 하도하는 늘 신속하고 단호했다. 이틀 사이에 이미 그 주주들은 모두 그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기업에서 일반적으로는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사람이 회사의 운영권을 쥐게 된다. 성지원 일가는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다음은 진형문으로 30%를 갖고 있었다. 그 외의 소주주들은 각각 10%, 5% 정도였는데 이들은 사실상 결정권이 없었다. 성준혁이 쓰러진 후 진형문은 한 주주에게서 5%를 더 얻었고 또 다른 한 주주와 매각 약속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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