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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장

역시나 술은 문제를 만든다. 육성재는 순순히 이시연의 도움을 받아 위층으로 올라간 뒤 천천히 샤워하러 갔고 이시연은 그를 위해 해장국을 끓여 바로 위층으로 가져왔다. 문을 두드렸지만 대답이 들리지 않아 무슨 일이라도 생겼을까 봐 급하게 안으로 들어갔더니 육성재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이시연은 피식 웃으며 다시 한번 그를 바라보았다. 잠든 삼촌은 어딘지 모르게 온순해 보였다. 조용히 나른하게 잠이 든 그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인간미를 더해주었고 지금만큼은 그도 그저 인간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으로 보였다. 이시연은 그런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파괴하고 싶지 않지만 내일 아침 일어나면 두통이 생길 것 같아 해장국을 먹여야 했다. 괜히 백설 공주의 사악한 계모가 된 것처럼 편히 잠들지 못하게 하는 것에 죄악감이 들었다. “삼촌.” 이시연이 그를 토닥였다. 예전에 할머니로부터 육성재가 어렸을 때 밖에서 홀로 많은 위험을 겪어 잠을 잘 때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는 잠결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저택에 있을 때는 도우미들에게 침실 근처에도 오지 못하도록 했고 엘 타운하우스에서는 아예 상주 도우미를 고용하지 않았다. 이시연이 다정하게 굴었어도 눈을 뜬 순간 육성재의 눈빛이 위험하게 번뜩였고 정신을 차린 뒤 이내 자취를 감추었다. 이시연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얼굴에 내색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삼촌, 자기 전에 해장국 드세요.” 육성재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백자 그릇을 받아 느긋하게 한 모금 마셨다. “맛이 어때요? 직접 끓인 것보다 맛있어요?” 그녀의 편안하고 밝은 말투가 침체된 방 안의 분위기를 단숨에 풀어주었고 육성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맛있어.” 하지만 여자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말도 안 돼. 내가 이미 다 먹어봤는데 맛이 하나도 없었어요. 너무 시기만 하고. 이미 재료를 다 넣어서 물을 더 넣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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