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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냉담하고 무정한 조가영의 모습에 유현준은 가슴이 미어졌다. 남자가 꼼짝하지 않고 있자 조가영은 직접 유현준의 팔을 떼며 뼛속까지 시릴 듯한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유현준 씨, 계속 함부로 행동하면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조가영은 더 이상 유현준과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떠나려는 조가영의 모습에 유현준은 다시 그녀를 붙잡으려 했다. 그러자 조가영은 손을 들어 유현준의 뺨을 때렸다. 너무 세게 때려 유현준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갔지만 유현준은 화조차 내지 않고 차분히 말했다. “이제 화 풀려? 안 풀리면 한 대 더 때려도 돼.” 남자는 직접 조가영의 손을 잡고 자기 얼굴을 세게 때렸다. “그때는 내가 잘못했어. 인정할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얼마든지 나 원망해도 돼. 하지만... 이연아, 이대로 나를 버리지는 마.” 조가영이 한발 물러서며 말했다. “유현준, 내 현재 이름은 조가영이야. 과거의 심이연은 죽었어. 당신과 엄하설이 직접 죽였지. 서울을 떠날 때 스스로 다짐했어. 다시 만날 때 우린 이미 원수가 되었을 거라고. 유현준, 당신은 내 아빠를 죽였어. 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나와 사랑을 운운하는데? 당신 같은 사람에게 감정 같은 게 있기나 해?” 유현준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심태우는 두 사람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커다란 장벽 같은 존재였다. 심태우가 자살한 그 순간부터 그들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었다. 한참 후 유현준이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미안해.” 하지만 조가영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안하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데? 미안하다고 하면 우리 아빠가 다시 살아서 돌아올 수 있어? 유현준, 당신을 떠난 그 순간부터 다짐했어. 당신과 엄하설,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엄하설이 치러야 할 대가, 하나도 빠짐없이 치르게 할 거야. 당신도 마찬가지고!” 조가영의 말에 남자는 심장이 칼로 찌르는 듯 아리고 아팠다. 다시 만나면 오해를 풀고 화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가슴이 미어지는 말을 들을 줄 몰랐다.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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