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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1화

하준은 주변을 휘 둘려보았다. 방금 들어올 때 상혁에게 이곳에서 하준과 여름이 함께 지냈으며 하준이 아팠을 때 여름이 성심껏 하준을 돌보았던 곳이라고 말해주었다. “내 집이지.” 백지안이 이상하다는 듯 답했다. “뻐꾸기가 남의 새끼를 밀어 죽이고 둥치를 차지하는 것처럼 이제는 네가 차지했다는 말이군.” 하준이 계단을 밟고 올라갔다. 눈이 어둠이 내린 밤하늘처럼 어두웠다. “여긴 나와 여름이가 살았던 곳이야. 그러니까 네가 여기 들어온 건 남의 집을 빼앗은 셈이지. 넌 그런 데서 성취감을 느꼈나 보군.” 백지안은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두려워하던 그 순간이 왔어. 하준이가 알아챈 거야. 대체 어떻게 알았지?’ “쭌, 대체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네?” 백지안은 최대한 냉정한 척하며 말했다. “우린 이미 헤어진 사이인데 그런 소리를 해서 날 모욕하는 이유가 뭐야?” “아주 그럴싸한 척도 잘 하네. 그러니 나랑 주혁이랑 영식이가 모두 네 손 안에서 놀아났겠지만 말이야.” 하준이 픽 웃으며 마치 처음 본다는 듯 백지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네가 날 사랑한 적은 있니? 날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실상은 내 돈과 지위를 사랑한 거잖아?” “우린 이미 끝났어. 난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서 이제는 앞만 보고…” 백지안은 말을 끝맺기도 전에 하준에게 팔을 잡혔다. 하준은 백지안을 와락 눈앞으로 잡아당겼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백지안은 이미 백만 번은 죽었을 것이다. “그때 난 널 믿었는데 넌 병을 치료한다면서 나에게 최면을 걸었잖아? 그것도 실패하면 내 뇌를 다 날려버릴 그런 악랄한 최면술을 말이야. 네가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서 그런 위험을 안고서 나에게 최면을 걸었어. 네가 가지지 못하면 아무도 가지지 못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겠지.” “최면술이라니 무슨 소리야?” 백지안이 소리쳤다. “내가 널 치료해 주지 않았으면 넌 아직도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을 거야.” “차라리 입원하는 게 낫지. 최소한 내 아내와 아이를 잃지 않았을 거야.” 하준의 눈은 분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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