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6화
윤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전에는 윤서도 칼국수를 딱히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비린내가 나는 음식을 왜 먹는지 이해를 못 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어쩐 일인지 바지락 칼국수가 너무나 땡기는 것이었다.
이제서야 임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웃기시네. 나도 안 좋아하던 건데 임신하고 나서부터 갑자기 좋아하게 된 거거든요. 우리 아기가 먹고 싶어 하는 거라고.”
윤서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아니 내 아이가 이런 걸 좋아할 리 없어.”
송영식은 두 말 않고 대접을 들고 화장실로 가더니 변기에 쏟아버렸다.
윤서는 화가 났다.
“칼국수 한 그릇이 얼마인지나 알고 이러는 거야!”
“……”
송영식은 당황했다.
“비싸면 뭐 얼마나 비싸다고 난리야? 수십억짜리 복층 아파트에 살면서, 매달 월급은 수백만 원이지, 지난달에는 회사에서 보너스도 어마어마하게 받았잖아? 그런데 칼국수가 비싸다니 무슨 소리야?”
“그럼 안 비싸다고? 라면은 한 봉지에 몇백 원밖에 안 하지만 칼국수를 시키면 몇천 원이라고!”
“시끄러!”
송영식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경고하는데, 앞으로 내 아이한테 이런 냄새 나는 음식 먹이지 마!”
“아이라고?”
임윤서의 눈에 핏발이 잔뜩 섰다.
“이 아이는 애초에 생기지 말았어야 했어. 당신 식구들이 막은 것만 아니었어도 벌써 이 세상에 없었을 거라고!”
송영식은 마음이 괴로웠다. 어머니 말씀이 떠올랐다.
“아이가 지금 당신 뱃속에서 요만하게 자라고 있는 중이라고. 그런 아이도 생명이니까 당신이 그런 소리 하는 걸 들으면 기분이 안 좋을 거야.”
윤서는 움찔했다.
‘요만한 게 기분이 안 좋다고?
누굴 바보로 아나?’
하지만 송영식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까 이상했다.
“뭐야? 아이를 그냥 이대로 키우고 싶은 건 아니겠지? 당신 분위기가 아닌데?”
임윤서가 이상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당신은 백지안이라면 식구들하고도 등지고 온 세상과 맞설 준비가 된 사람 아닌가? 백지안을 위해서라면 아이는커녕 부모님도 안중에 없으면서.”
“……”
‘아, 짜증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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