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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0화

여름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하준은 달랐다. 며칠 동안 하준은 여름이 너무 보고 싶으면서 한편으로는 만날 것이 두려웠다. 그 이후에 너무 죽도록 여름이 보고 싶을 것 같아 두려웠다. “여름아, 미안해. 난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 하준은 어린애처럼 어쩔 줄 몰라 하며 변명했다. “나에게 그렇게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건 생각도 못 해봤어. 그 최면술은 정말 대단해. 내 모든 기억을 다 조작했거든. 심지어 내가 당신을 싫어한다고 기억하게 만들었어. 그래서 난 내내 몰랐던 거야….” “그래서 내가 당신을 용서해야 한다는 뜻인가?” 여름이 갑자기 돌아섰다. 호수처럼 평온한 시선이 하준에게 떨어졌다. “난….” 하준은 목이 메였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눈시울을 붉혔다. “널 사랑해. 그 마음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어….” “푸흣!” 여름이 웃었다. “최하준, 최면이 아니었더라도 우리는 진작에 헤어졌을 거야.” 하준은 움찔했다. “그럴 리 없어.” “너무 우습네. 자기 기억 속에만 있는 사랑이라니. 실은 그전에 이미 우리 사이에는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어. 당신 정신이 멀쩡할 때도 내 기분 따위 아랑곳 없이 백지안이랑 종일 붙어있고, 모임이 있어도 난 거의 데려가지 않았어. 당신의 세상에서 난 가장 하찮은 존재였다고.” 여름이 지난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당신은 당신 친구들이 멋대로 날 깔보고 공격하도록 내버려 뒀어. 나와 백지안 사이에서 당신은 늘 백지안 편이었어. 무슨 일이 생기기만 하면 내가 이유도 없이 난동을 부린다고 생각했고, 내가 임신을 한 뒤에는 말도 거의 안 하게 되었어. 심지어 집에도 안 들어오고 내게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지.” 하준의 눈썹이 바르르 떨렸다. 하준은 자신들이 서로 사랑했는데 백지안이 최면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이전부터 이미 여름에게 그렇게 지독하게 대하고 있었다니…. 여름이 말을 이었다. “백지안이 얼마나 무서운 인간인지 진작에 눈치를 채고 당신에게 너무 가까이하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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