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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화

하준의 얇은 입술이 살짝 떨렸다. 이제는 한병후가 원망스럽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자기만 사는 게 힘든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친부의 삶이라도 더 나을 것이 없었다. “아니다. 미안한 사람은 나지. 내 자식도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했으니.” 한병후가 자책감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4~5년 고생하고 나서 Y국으로 몰래 넘어갈 수 있었다. 그쪽에서 이름과 성을 모두 바꿔 새로운 신분을 얻어 네가 보고 싶어 돌아온 적이 있단다. 그런데 네가 기숙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쉽게 만날 수가 없었다. 그 뒤에 Y국에서 죽도록 고생한 끝에 사업을 시작해 가디언 그룹을 만들었지. 그때는 네가 이미 국내 최고의 거부가 되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비로서 회사를 더 키워서 우리 부자가 협력할 기회를 만들고 싶었는데 얼마 전 FTT의 변고를 듣게 되었지.” “그러면… 아버지께서 저희 별장을 낙찰 받은 겁니까?” 하준이 물었다. “그래.” 한병후가 갑자기 인상을 찡그리더니 콧방귀를 뛰었다. “널 도우려는 생각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FTT 별장 따위 살 생각은 안 했을 거다.” 그 말을 들으니 한병후가 아직도 얼마나 자기 어머니를 미워하는지 알 것 같았다. “아버지, 왜 진작 아는 척을 안 하셨습니까? 지난번에 서명산에서 제가 차를 들이받지 않았습니까?” 하준이 웃었다. “신중하게 일을 진행하고 싶었다.” 한병후가 웃었다. “그리고 FTT에서 내내 가디언과 협력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서 널 기다리고 있었단다. 그랬더니 이렇게 느지막이 찾아 왔구나.” 하준은 민망했다. 한동안 정신 줄을 놓고 있어 투지도, 일할 생각도 없었다. “추동현은 아버지가 가디언의 이사장이라는 건 모를 겁니다. 방금 추성호도 뵈러 왔더군요.” 하준이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아직 추동현이 눈치채게 해서는 안 된다.” 한병후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이라면 나라도 추신을 정면으로 상대하기에는 무리일 수도 있어. 추신이 랜들과 협력하고 있으니까.” “그렇죠.” 하준이 차갑게 말했다. “추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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