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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화

목구멍에서 울컥울컥 피가 올라왔다. 동공이 확장되었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일 리 없다. ‘양유진… 무서운 인간이었구나…. 나에게까지 마수를 뻗치다니… 아아, 여름아….’ 한선우는 몸이 꽉 끼어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기를 쓰고 겨우 핸드폰을 꺼내 여름에게 톡을 보냈다. -조심ㅎ… 미쳐 다 입력하기도 전에 앞쪽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도저히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마지막 힘을 모아 휴대 전화를 창밖으로 던지는 것이 최선이었다. 피와 섞여 눈물이 흘러 내렸다. 너무나 후회가 되었다. ‘다시 살 수 있다면 그때는 절대 강여경에게 넘어가지는 않을 거야. 그저 여름이만 잘 지켜주어야지…. 하지만… 이생에서는… 이렇게 영원히 인연이 끝나는구나… ****** 사무실. 여름은 물을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손이 떨렸다.컵을 놓쳐는 바람에 바닥에 떨어트렸다. 미간을 문질렀다. 요즘 왜 이렇게 심장이 떨리는지 알 수 없었다. 괜히 유치원에 전화해서 아이들이 잘 있는지 선생님에게 확인하고는 마음을 놓았다. 그런데 온다던 한선우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중역이 찾아오고 어쩌고 하면서 일이 바빠서 한선우의 일은 잊어버리고 말았다. 오후 5시가 돼서 퇴근을 하는데 엄 실장이 갑자기 달려왔다. “양수영이라는 분이 로비에서 대표님을 찾습니다. 울고불고 지금 난리인데요. 얼른 가보셔야겠습니다. 대표님이 자기 아들을 죽였다며 너 죽고 나 죽자로 덤빕니다.” 여름은 흠칫했다. ‘나 때문에 한선우가 죽어? 한선우가 죽었다고?’ 심장이 철렁했다. “내가 가볼게요.” “저…위험해 보이는데 뭔가 호신용품을…” 엄 실장이 뭔가를 말하려다 말았다. 그 말을 들으니 더욱 불안해졌다. 양수영이 무작정 발광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한선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다. “조심할게요.” 여름이 급히 1층으로 내려갔다. 엄 실장은 여름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양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가 걸리지 않았다. 결국 하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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