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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화

“아, 주변에 신맛 나는 원두 좋아하는 건 너밖에 없었으니까.” 하준은 백지안의 맞은편에 앉다가 갑자기 집에 있는 사람이 생각났다. 여름은 달달한 맛을 좋아한다. 커피를 마셔도 꼭 캬라멜마끼아또를 찾고는 했다. 백지안은 생각에 잠긴 하준을 보자 자신을 앞에 앉혀 두고도 정신을 팔다니 필시 다른 여자를 생각하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예전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백지안은 마음이 무거워진 채로 의료 기록을 덮으며 웃었다. “네 증상은 재발 없이 80% 치료할 자신 있어.” 하준의 눈이 빛났다. 막 뭐라고 하려고 하는데 차윤에게서 전화가 왔다. “회장님, 사모님께서 법원에 가셨습니다.” 하준의 안색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못 나가게 잘 지키라고 하지 않았나?” “… 죄송합니다. 칼을 들고 살기 싫다고 하시는 바람에….” 차윤은 어쩔 수 없이 사실대로 고했다. “아주 잘하는 짓들이다.” 하준은 화가 나서 전화기를 집어 던질 뻔했다. ‘아기까지 있는데 그런 식으로 협박을 한다고? 정말 아기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뜻인가? 어떻게 우리 쌍둥이보다 백소영이 더 소중할 수가 있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다. 하준이 벌떡 일어섰다. “치료는 내일 하자. 오늘은 일이 좀 있어서.” “그래. 하지만 너무 미루면 안 돼. 늦어질수록 치료효과가 떨어지거든.” 백지안이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었다. 두 사람은 함께 로비로 내려갔다. 다른 쪽 복도에서 나오던 서유인이 두 사람의 옆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서는 구석으로 피하더니 휴대 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자기, 거기 숨어서 뭐 해?” 추성호가 다가와 서유인의 허리를 안으며 물었다. “봐요, 이게 누군가.” 서유인이 사진을 열어 보여주었다. “백지안, 안 죽었더라고요.” 추성호가 눈을 가늘게 떴다. “확실히 백지안이네. 지다빈처럼 그냥 닮은 사람이 아니라.” “흥, 남자랑 여자가 아침 9시에 호텔 방에서 나왔는데 밤새 룸에서 뭘 했겠어요?” 서유인은 강여름을 떠올리고는 갑자기 신이 났다. “강여름이 이 사진을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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