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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화

하준은 짜증스러운 듯 입술을 핥았다. “네가 좀 잘 돌봐 줘.” 통화가 끝나자 여름이 하준을 쳐다보았다. “왜요? 백지안 사고 났대요?” “들렸어?” 하준의 눈이 당황한 듯 커졌다. ‘아주 작은 소리로 통화했는데 들렸단 말이야.’ ‘들리기는 개뿔, 그냥 다 때려 맞춘 거지. 역시나 백지안 만만치 않군.’ 여름이 답했다. “하, 백지안이 사고 났다고 송영식이 전화한 거 아녜요? 안 봐도 뻔하지. 송영식은 당신이 백지안을 데려다주지 않았어 사고 났다면서 백지안은 또 왜 다 젖었냐고 당신한테 한 소리 했겠지. 하지만 백지안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송영식에게 한마디도 안 했을 테고.” “……” 하준은 깜짝 놀랐다. 여름이 자기 전화기에 도청기라도 달아놓은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 “어떻게 알았어?” 여름의 양쪽 입꼬리가 축 내려갔다. ‘뭐야, 다 맞췄어?’ “다 예전에 강여경이 하던 짓이잖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하준의 미간에 깊은 골이 패였다. 여름은 어깨를 으쓱했다. “첫째, 사고로 최하준에게 깊은 자책감을 심어준다. 둘째, 송영식에게 왜 내가 술을 부었는지 말하지 않음으로서 최하준에게 자신은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어필한다. 이게 다 그런 애들이 쓰는 전형적인 수법이에요.” 하준의 미간이 더 찌푸져졌다. “지안이를 안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자기가 지안이를 잘 몰라서 그래….” “됐어요. 그 사람이 착하다고 쳐요. 당신은 십수 년을 알았고 나는 어젯밤 처음 만났으니까. 그렇게 마음에 품도 못 잊던 첫사랑인데 그런 소리 들으면 당연히 기분 별로겠지.” 여름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지만 내 눈에 백지안은 내 남편 빼앗아 가서 내 아이의 가정을 망치려는 사람으로 밖에는 안 보여요.” “왜 이렇게까지 날 안 믿어 주는 거야?” 하준은 조금 화가 난 듯했다. “당신에게는 내가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으로 보이나?” “믿음은 상대가 주는 거죠. 당신이 나에게 뭘 보여줬는데요? 지다빈 가니까 지안 온 거밖에 안 보이는데?” 여름은 참지 못하고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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