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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대표라고?” 방성훈은 멍한 눈으로 심민아를 바라보았다. 그 표정엔 뭔가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 사람 특유의 공허함이 묻어 있었다. 심민아는 그런 그를 보며 가볍게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고 입꼬리를 올렸다. “아직도 모르겠어?” 그 한마디에 방성훈의 눈동자가 번쩍 뜨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모든 퍼즐이 맞춰졌음을 깨달았다. 자신이 헐값에 넘긴 심하 그룹을 집어삼킨 인물이 바로 심민아였다는 사실을. ‘그래서였구나... 박진호가 갑자기 투자를 철회했던 이유가.’ 그 순간부터 이미 모든 시나리오는 짜여 있었던 것이다. 방성훈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모든 게 하나의 덫, 완벽하게 설계된 함정이었고 그제야 심민아가 자신에게 준 굴욕이 단순한 치기 어린 복수가 아니었음을 실감했다. “심민아!” 방성훈이 몸을 일으키려는 찰나 경호원이 그의 어깨를 거칠게 눌러 다시 무릎 꿇게 만들었다. “8시간. 지금부터 카운트 시작해.” 심민아가 휴대폰을 꺼내 시계를 가리켰다. “방 대표. 오늘 밤, 이 도시의 눈을 잘 감상해. 어쩌면 당신 인생 마지막 눈이 될지도 모르니까.” 경안시의 겨울은 잔혹했다. 벌거벗은 몸으로 무릎 꿇은 채 눈발 속에 앉은 방성훈은 심하 그룹 본사 앞에서 마치 원숭이처럼 구경거리가 되었다. 수십 개의 드론과 전국 언론사의 생중계로 그의 추락은 그대로 전국 방송으로 송출됐다. 뉴스와 SNS는 온통 방성훈으로 도배되었고 그의 입에서 새어 나온 욕설은 곧 입술이 얼어붙는 한기에 밀려 그저 파르르 떨리는 신음으로 바뀌었다. 1시간 후, 심하 그룹 회장실. “언니! 방성훈 쓰러졌어!” 민소연이 문을 벌컥 열고 뛰어들었다. “벌써? 그 찌질한 놈이 8시간도 못 버틸 줄은 알았지만 고작 1시간 만에 기절할 줄은 몰랐네.” 그 말에 아들 박지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지금 와서 걱정되는 거야? 그럼 대체 왜 그런 내기를 한 거지?” 그의 말투엔 억누른 감정이 실려 있었다. “다 아는 일이지. 엄마는 그 사람 애인하고 싶어 했잖아?” 말끝이 날카롭게 꺾였고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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