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입고 있던 원피스가 바닥에 흘러내리는 순간, 심민아는 박진호에게 번쩍 안겼고 마주한 그의 눈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입맞춤은 심민아의 새하얀 목덜미를 따라 내려갔고 그녀는 조심스레 세면대 위에 올려졌다.
반쯤 무릎 꿇은 자세에서 거울을 통해 박진호의 입술 아래서 잔잔히 떨리는 자신의 새하얀 몸이 보였다.
볼에는 은은한 홍조가 번졌고 가쁜 숨 사이로 벌어진 입에서는 뿌연 입김이 흘러나와 거울을 뿌옇게 만들었다.
심민아의 허리는 손으로 감쌀 수 있을 만큼 가늘었고 몸이 맞닿는 순간 그녀의 다리는 힘이 풀려버렸다.
앞에 있는 거울을 두 손으로 짚고 간신히 버티고 있었지만 몸은 크게 흔들렸다.
심민아가 짓는 모든 표정 하나하나 박진호는 단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이번 싸움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길고 강렬했다.
분명 약은 많이 넣지 않았는데, 도대체 그 힘은 어디서 나온 건지.
밤이 깊어갈수록 그녀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고 끝내 그가 이끄는 대로 흐느적거리다 잠들어버렸다.
그것이 지쳐서 잠든 건지 아예 정신을 잃은 건지는 분간이 가지 않았다.
박진호는 그렇게까지 지쳐 있는 그녀를 더는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
깨끗하게 씻겨준 뒤, 그녀를 조심스레 품에 안고 방으로 돌아왔다.
잠든 심민아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는 눈빛에는 온기가 가득하여 넘쳐흐를 듯했다.
그때, 한동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창가로 가서 전화를 받은 그는 주머니 속에서 작은 약병 하나를 꺼냈다.
심민아가 전에 흘린 걸 주워둔 것이었다.
오늘 그녀가 약에 넣은 양으로는 도저히 정신을 잃을 정도가 아니었다.
하여 박진호는 화장실에 가 몇 알을 더 복용했다.
“대표님, 방서현과 함께 방성훈 씨가 3일 뒤 제인국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매했습니다. 총 세 장입니다. 방성훈, 방서현, 그리고... 사모님 이름으로요.”
손에 들고 있던 약병을 세게 움켜쥔 박진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침대 위에서 곤히 잠든 심민아를 바라보았다.
가슴 속이 텅 빈 듯 허전해졌다.
“3일 뒤, 경안시 전체를 봉쇄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