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앞으로 다시는 심민아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갑작스레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왠지 그녀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다.
짜증 났다. 너무 짜증 났다.
어디에도 이 감정을 풀 수 없어 그는 한 사람을 떠올렸다.
주식의 신 말이다.
...
7성급 호텔.
샤워를 막 끝낸 심민아는 아들이 보낸 사진을 확인했다.
야경 속에 흔들리는 박지훈의 작은 두 발이 보였고 그 아래로는 칠흑 같은 강물이 보였다.
하여 그녀는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섰고 사진을 우상혁에게 보내며 장소를 확인해 달라고 했다.
우상혁은 곧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 속 장소는 원주대교예요.]
새벽 3시, 도로 위엔 사람 그림자 하나 없었다.
쓸쓸하고 적막한 길 위엔 가로등 불빛만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심민아는 한눈에 다리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아들을 알아보았다.
그녀는 얼른 아이를 안아 올려 차가운 몸을 따뜻한 외투로 감싸 안았다.
“이 늦은 밤에 잠도 안 자고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차가운 몸이 서서히 따뜻해지자 박지훈은 고개를 들어 마스크를 쓴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마스크는 얼굴을 가렸지만 그 눈동자 속에 담긴 걱정과 긴장은 가릴 수 없었다.
“집에 데려다줄게.”
그가 말이 없자, 심민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싫어요.”
박지훈은 얼굴을 그녀 품에 묻으며 그 순간의 따뜻함을 놓지 않으려 했다.
박지훈은 늘 조숙한 척, 사람을 밀어내는 냉정한 태도로 굴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아이 같은 면모를 드러낸 건 심민아도 드물게 보는 모습이었다.
박지훈이 박씨 가문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자 그녀는 그를 호텔로 데려왔다.
“따뜻한 물 받아뒀어. 목욕하면 훨씬 개운할 거야.”
“근데 왜 따라 들어와요?”
욕실로 들어간 박지훈이 따라 들어오는 그녀를 보며 찡그렸다.
심민아는 태연하게 말했다.
“목욕 도와주려고.”
그러자 박지훈의 얼굴이 순간 붉게 달아올랐다.
“누... 누가 도와달래요?! 남자랑 여잔데... 부끄러운 줄 알아야죠!”
욕실 밖으로 밀려난 심민아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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