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화
레스토랑에서는 피아노의 우아한 선율과 바이올린의 섬세한 음색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푸아그라와 스테이크는 화려하게 플레이팅되어 있었지만 심민아는 전혀 입맛이 없었다.
그녀는 다만 박진운이 말한 과거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서 따라온 것이었다.
과거를 떠올리는 박진운의 얼굴엔 억울함이 서려 있었다.
“어릴 적부터 나는 가족들에게 환영받지 못했어요. 다들 형만 좋아했죠. 형은 능력도 뛰어나고 결단력도 있었으니까요.”
그의 목소리는 쓸쓸했다.
“어머니도, 할아버지도, 심지어 형조차도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가 들고 있던 나이프와 포크가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심민아는 위로가 서툴렀기에 불편한 듯 물컵만 꽉 쥐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요...”
마침내 박진운이 고개를 들었다. 조명 아래 그의 얼굴은 창백하고 무력해 보였다.
“아마 그때 납치되고 돌아온 후 몇 년 동안 계속 침대에 누워 지냈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우리 집은 쓸모없는 사람을 용납하지 않았고 나는 그렇게 후계자의 자리를 놓쳤죠.”
그의 말은 심민아에게 무거운 죄책감으로 다가왔다. 박진운의 불행이 마치 그녀를 구하기 위한 희생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의 표정을 읽었는 지 박진운은 갑자기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손을 뻗어 심민아의 손을 잡았다.
“난 민아 씨를 원망한 적 없어요. 내겐 후계자 자리도, 가족의 사랑도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원하는 건 오직 민아 씨예요.”
그의 손끝이 닿자 심민아는 급하게 손을 뺐고 그 태도가 박진운의 눈에 상처처럼 박혔다.
그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며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민아 씨도 내가 싫은거죠?”
“아니에요.”
심민아는 자신이 마치 죄인처럼 느껴졌다.
“그냥 조금 어색할 뿐이에요. 그리고 나는 이제 당신 형과 결혼했으니까, 앞으로 나를 형수라고 불러주는 게 좋겠어요.”
‘민아'라는 이름은 지금의 형수와 시동생 관계에 어울리지 않았따.
박진운의 눈에서 술기운과 함께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형이 날 집에 가두지만 않았더라면 난 벌써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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