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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심민아는 지금 너무 화가 나 있었다. 심태호의 죽음은 그녀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박진호에게 이끌려 차에 태워졌을 때만 해도 그녀는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키며 원창욱이 남긴 말들을 곱씹고 있었다. 분명 원창욱은 아버지 곁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사람이었다. 하지만 6년 전, 그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사라졌었고 6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느닷없이 돌아왔다. 이 모든 흐름이 석연치 않았다. 게다가 그는 박진호가 첫사랑의 복수를 위해 심태호를 죽게 했고 그녀를 아내로 맞이한 것도 무인 주행 기술을 손에 넣기 위한 계략이었다고 말했다. 심민아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었다. 아직 생각이 채 정리되지도 않았던 그때, 박진호가 박진운을 때리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박진운은 그의 동생이었으니 형으로서 이렇게 큰 사고를 친 동생을 훈육하는 것은 그렇게까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하수빈은 뭐야? 감히 누구를 때려?’ 하수빈이 박진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걸 본 순간, 정신이 피폐해질 만큼 무너져 있던 심민아는 갑자기 온몸에 불이 붙은 듯 일어섰다. 어디서 그런 기운이 솟았는지도 모른 채 맨발로 계단을 내달려 그대로 하수빈의 뺨을 두 차례 세차게 내리쳤다. 그 두 번의 뺨 소리는 마치 얼음장을 가르는 도끼질처럼 날카로웠고, 그 소리에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박씨 가문과 하수빈 측의 경호 인력들은 일제히 표정을 굳히고 자세를 낮췄다. 그 누구도 먼저 손을 대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때, 긴장으로 팽팽하게 조여진 공기를 가르며 한 대의 리무진 차량이 천천히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차에서 내린 황범철 회장은 지팡이에 몸을 기댄 채 두 무리 사이를 가르며 걸어왔다. 늙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조금도 약하지 않았다. “오늘 이 일은 우리 황씨 가문의 행사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하 대표님, 박 대표님, 두 분 다 제 체면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의 한마디에,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졌다. 하수빈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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