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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허소원은 손을 내밀어 박은성의 이마를 만져보았다. 그 온도는 놀랄 정도로 뜨거웠다. 약품 상자를 열어 체온계로 박은성의 열을 재어보니 39도가 넘었다. “열이 너무 높네.” 그녀는 서둘러 아이에게 주사를 놓고 간단한 해열 처리를 한 후 박은성을 깨웠다. “은성아, 얼른 일어나. 약 먹을 시간이야. 약을 먹어야 나아져. 알겠지?” 아이의 얼굴을 열 때문에 빨개져 있었고 활기가 완전히 사라져 축 늘어져 있었다. 익숙한 목소리를 들은 아이는 힘겹게 눈을 떴다. 허소원을 보자마자 아이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엄마.” 허소원은 잠깐 멈칫하며 그의 엄마가 아니라고 설명하려던 순간 아이는 온몸을 그녀의 품에 파묻으며 힘없이 말했다. “엄마, 안아주세요.” 허소원은 그의 모습에 마음이 완전히 녹아버렸다. 박은성이 그녀에게 달라붙어 안아달라고 하는 모습은 가은이가 아플 때와 똑같았다. 심지어 삐죽대는 표정까지도 닮아 있었기에 허소원은 아픈 아이를 품에 껴안고 달래주었다. “착한 은성아. 약부터 먹자. 나 여기 있어.” 박은성이 미간을 찌푸리며 거부하는 듯한 표정을 짓자 허소원은 인내심 있게 아이를 달랬다. “말 잘 듣는 우리 아기. 약 먹으면 빨리 나아. 내가 먹여줄게.” 박은성은 한참 고민하더니 더는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이 장면을 본 허소원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칭찬했다. “우리 은성이 정말 착하네.” 약을 다 먹인 후, 허소원은 아이를 침대에 눕혀 편히 쉬게 하려 했지만 그녀의 의도를 눈치챈 아이가 작은 손으로 그녀의 옷을 꽉 움켜잡고 놓지 않았다. “엄마, 가지 마세요.” 아이는 의식이 흐릿한 채 중얼거렸다. 허소원은 할 말을 잃었다. 박태진은 볼 수 없었지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었기에 아이에게 다가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안아줄게요. 애가 몸이 안 좋을 때 자주 이러거든요.” 가은이도 박은성과 똑같았기 때문에 허소원은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박은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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