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내가 본 게 맞다면 이 사람이 바로 엄마의 나쁜 전남편이었나?’
그 남자는 전에 외할아버지 서재 자료에서 몰래 봤던 사진 속 인물과 똑같았다.
성가은은 여기서 그를 만날 줄 몰랐다. 아이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사람이 엄마를 버렸던 그 사람인가?’
아이는 박태진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남자는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다. 이 두 가지는 자신의 세 삼촌보다 전혀 뒤지지 않았다.
‘음, 분위기도 좋고 사진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멋져 보이네. 게다가 이 남자의 신분이 뭐였더라? 대표? 꽤 대단한 사람 같았어.’
박태진을 살펴본 후, 아이는 마음속으로 확인했다.
‘이 아저씨는 확실히 보기 드문 훌륭한 인물이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자신의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었다.
‘우리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건 이 아저씨가 안목이 없다는 거야!’
성가은은 화가 나 콧방귀를 뀌었다.
박태진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 없었지만 누군가의 시선이 자신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의아해하는 사이에 박은성이 물었다.
“동생아, 왜 우리 아빠를 그렇게 보고 있는 거야?”
성가은은 시선을 돌려 박은성을 바라보았다.
‘이 오빠가 엄마 전남편의 아들이라고? 그럼 나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 건가?’
아이는 박태진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 때문에 박은성에게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성가은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아니요, 그냥 본 거예요. 이 아저씨는 생긴 건 멋진데 눈이 안 좋아 보여서요.”
이 말에 정시훈의 얼굴색이 변했다.
‘이 꼬마는 정말 예의가 없네. 어떻게 처음 보는 사람의 눈에 대해 그런 말을...’
하지만 사실이었다.
정시훈이 뭐라고 말하려는 찰나, 박은성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아빠는 아픈 거야. 지금은 눈이 안 보이지만 곧 나을 거라고!”
성가은은 이 말에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아저씨가 눈이 안 보인다고?’
아이는 다시 박태진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그의 시선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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