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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허소원은 연구소 일정을 마치자마자 곧장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조그만한 가은이가 다다다 소리를 내며 달려나왔다. “엄마, 다녀오셨어요? 오늘도 고생 많으셨죠!” 귀여운 목소리로 반긴 가은이는 후다닥 슬리퍼를 가져다주더니, 이내 거실로 달려가 물까지 따라왔다. 그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허소원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우리 딸, 정말 기특하네.” 허소원은 환하게 웃으며 아이를 꼭 안아주고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 “오늘은 뭐 하고 놀았어? 밖에도 나갔다 왔어?” “네. 나갔다 왔어요.” 가은이는 귀여운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이며 고양이를 찾으러 다녔던 일을 신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엄마의 전남편을 봤다는 말은 끝내 꺼내지 않았다. 괜히 엄마 얼굴이 어두워질까 봐, 그 말만은 꾹 삼켰다. 모녀가 한창 수다를 떠는 사이, 가정부 정미경은 저녁 준비가 다 됐다는 것을 알렸다. 함께 저녁을 마친 뒤, 명담에 계신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허소원은 핸드폰 화면을 보자마자 살짝 미소 지으며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소원아, 오늘 분사에 다녀왔다며? 힘들진 않았어?” 허선영의 다정한 물음에 허소원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조금 바빴지만 충분히 할 수 있었어요. 걱정 마세요.” 그러자 허선영은 마음이 상한 듯, 살짝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다 네 아빠 탓이지. 일정은 왜 그렇게 빽빽하게 짜놨대. 나중에 오면 그냥 무릎 꿇리고 반성하게 해야겠어.” 허소원은 엄마의 투덜거림이 애정에서 비롯된다는 걸 알기에 슬며시 웃음을 참았다. “요즘 아빠도 많이 바쁘시잖아요.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그러자 옆에 있던 가은이가 눈을 반짝이며 외할머니 편을 들었다. “할머니, 세탁판 링크 제가 벌써 찾아놨어요! 이따 보내드릴게요.” 아이의 뜻밖의 말에 허소원과 허선영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가은아, 할아버지가 너 그렇게 예뻐하시는데 손녀가 몰래 세탁판 검색한 거 알면 서운하시겠다.” 허소원은 웃으며 딸의 통통한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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