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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박정훈은 그 말을 들었지만 아무 반응 없이 아들의 등 뒤에 꽂힌 침을 멍하니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송연희는 허지유의 말에 설득당한 듯 입을 떼려던 찰나, 작은 손자의 목소리가 다시 터져 나왔다. “그만 하세요!” 박은성은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이 나쁜 여자는 예쁜 이모를 괴롭히고 사과는커녕 이젠 이 자리에서 이모를 의심까지 하고 있었다. 작은 눈을 부릅뜨고 이모 대신 말하려던 그때, 이번엔 허소원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한겨울의 얼음장처럼 싸늘했고 말끝엔 냉소가 얹혀 있었다. “모르면 그냥 입 닫아요. 내가 당신들한테 일일이 설명할 이유 없으니까. 조용히들 좀 하시죠.” 차디찬 말이 쏘아지자 두 사람의 얼굴이 굳었다. 송연희는 평생을 살면서 이렇게까지 면박당한 적이 없었다. 상대가 아무리 의사라도 어떻게 자기한테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그녀는 발끈해 소리쳤다. “이봐요, 말 좀 똑바로 해요!” 허지유도 허소원을 날카롭게 노려보며 말했다. “이모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에요?” 하지만 허소원은 그녀들의 반응 따위 아예 눈에 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냉정하고 단호하게 뱉었다. “당신들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죠? 내가 어떤 방식으로 치료하든 그건 내 전문 영역인데, 그걸 왜 당신들이 논해요? 혹시 나보다 의술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직접 해보시든가요.” 정시훈은 옆에서 조마조마한 얼굴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단언할 수 있었다. 허지유가 그 말에 억지로라도 응수하면 맨디 선생님은 지금 당장 짐 싸서 떠날 사람이었다. 허지유는 들은 말을 곱씹다 얼굴이 굳었다. 그녀는 원래부터 박태진의 옆에 다른 여자가 있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여자는 어디서 굴러들어온 건지도 모르겠는데 박태진이랑 지나치게 가까웠다. 이 상태로 방치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의사는 세상에 많아. 굳이 이 여자가 아니어도 돼.’ 허지유는 바로 공격에 나섰다. “치료를 할 줄 모르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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