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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아이가 다시 물었다. “그럼 앞으로는요?” 박태진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말했다. “앞으로도 결혼 안 해.” 말을 끝낸 그는 고개를 들어 차디찬 시선으로 허지유 쪽을 바라봤다. “내 허락 없이 다시는 이 집에 오지 마.” 허지유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입술만 달싹일 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송연희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니, 태진아? 지유가 네 걱정돼서 그런 건데, 그렇게까지 말해야 해? 너희 둘은 원래 약혼한 사이였잖아. 외부 사람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건 지나치지 않니?” 박태진은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이 말하는 그 약혼, 몇 년 전에 끝났습니다. 다시 시작할 일도 없고요.” 그 말에 송연희는 얼굴을 굳히며 소리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짜 허씨 집안 딸은 지유야! 네가 결혼한 건 가짜였잖아. 그 여자가...” “그만하세요.” 박태진이 단칼에 말을 끊었다. “제 결혼 문제에 누구도 간섭하지 마세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으니까 그만 돌아가세요.” 아들의 차가운 말투에 송연희는 온몸을 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너한텐 엄마라는 존재 자체가 없나 보지?” 그러곤 성난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이모.” 허지유는 그녀를 따라 급히 나갔다. 거실엔 묵직한 정적이 감돌았다. 박정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 없이 상황을 지켜보다가 떠나기 전 아들에게 짧게 말했다. “몸 좀 챙겨라. 회사 일은 너무 무리하지 말고. 아버지가 보고 있을 테니까.” “네.” 박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거실은 완전히 조용해졌다. 박은성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예쁜 이모와 아빠를 이어주고 싶었는데 오늘 일로 이모가 완전히 화가 나버렸다. 이제는 더 어려워질 거란 걸 아이도 알고 있었다. 점점 화가 난 아이는 속으로 생각했다. ‘다 그 나쁜 아줌마 때문이야. 진짜 싫어!’ ... 그 시각, 허소원은 집으로 돌아오며 그곳에서의 일을 모두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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