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박은성의 마음은 조급함과 걱정으로 가득했다.
더는 망설일 틈도 없이 고양이를 정시훈에게 넘기며 말했다.
“아저씨, 고양이 좀 안아주세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는 문을 박차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 대화를 듣고 있던 박태진도 가은이가 다쳤다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건 박태진도 마찬가지였다.
그 여자 아이의 울음이 어쩐지 친아들이 다친 것처럼 가슴을 쿵 치고 지나갔다.
그는 곧바로 정시훈에게 지시했다.
“너도 가 봐. 무슨 일인지 확인하고 와.”
“네. 대표님.”
정시훈은 짧게 대답하고 박은성을 따라 급히 밖으로 향했다.
밖에서는 가은이의 팔이 나뭇가지에 긁혀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상처는 크지 않았지만 아이의 여린 피부엔 그마저도 꽤나 아파 보였다.
정시훈은 이를 보자마자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상처가 번지기 전에 얼른 처치해야겠어요.”
박은성은 동생의 손을 꼭 잡으며 급히 말했다.
“가자. 얼른 들어가자. 피부터 멈추게 하자.”
가은이는 겁이 났는지 고집부리지 않고 얌전히 오빠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정자로 돌아오니 박태진은 이미 집사에게 의약상자를 가져오라고 시켜둔 상태였다.
박태진은 그들이 오자 차분하게 물었다.
“많이 다쳤어?”
정시훈이 침착하게 보고했다.
“심각하진 않습니다. 피부만 조금 긁혔고 피가 약간 납니다.”
박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소독하고 밴드 붙여줘.”
그건 평소 박은성이 장난치다 다칠 때마다 해오던 방식이었다.
정시훈이 의약상자에서 소독제를 꺼내려는 순간, 박은성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저씨, 제가 할게요. 제가 가은이 약 발라줄게요.”
혹여 정시훈의 손이 무거워 동생이 더 아플까 봐, 박은성은 소독제를 직접 들었다.
박은성은 솜에 소독제를 묻히고는 조심스레 가은이의 팔에 다가갔다.
“괜찮아. 별로 안 아파. 금방 끝나.”
그는 상처에 살살 소독제를 바르며 입김을 후 불어주었다.
가은이는 오빠의 조심스러운 손길에 작게 웃으며 말했다.
“오빠, 진짜 착하다. 엄마랑 똑같아. 엄마도 약 바를 때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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