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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그렇게 보면 허지유도 참 대단하긴 하지.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저렇게 애쓰고 있으니.’ 하지만 이해는 됐다. 박씨 가문의 며느리 자리라면 저런 유혹을 뿌리칠 여자가 얼마나 될까. 적어도 허지유는 그 자리를 갖고 싶어 몸이 달아 있었고 지금도 그 욕심이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허소원은 말없이 그 장면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은 싸늘했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하게 가장 먼저 그녀의 존재를 눈치챈 건 박태진이었다. 그는 무언가를 감지한 듯 고개를 돌려 허소원이 서 있는 쪽을 향하며 입을 열었다. “맨디 씨, 오셨군요?” 허소원은 눈썹을 살짝 올렸다. ‘도대체 몇 번째지? 이 남자, 진짜 눈이 안 보이긴 하는 거야? 왜 맨날 내가 온 걸 이렇게 귀신같이 아는 건데.’ 그의 말에 정시훈과 박은성도 동시에 뒤를 돌아봤고 특히 박은성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약재 더미를 보며 시큰둥한 표정이었는데 허소원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달려왔다. “이모다!” 아이의 귀엽고 앙증맞은 목소리에는 반가움이 가득 실려 있었다. 아이 특유의 순수한 기쁨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허소원도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오늘 하루도 잘 지냈어, 꼬마야?” “네!” 박은성은 신이 난 표정으로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일 때문에 오늘은 이모가 안 올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와줬다. 허소원은 아이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고는 박태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그녀의 목소리는 다시 차갑게 가라앉았다. “약재 확인 끝났나요? 치료 시작해도 되겠죠?” 박태진은 살짝 눈썹을 들어올렸다. 처음부터 말투가 싸늘한 여잔 줄은 알았지만 오늘은 그 싸늘함이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이유도 대강 짐작이 됐기에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시작하죠.” 그러곤 정시훈에게 지시했다. “이 약재들 전부 다시 돌려보내. 필요 없으니까 앞으로 안 보내도 된다고 전해. 부족한 거 없다고도 말하고.” “네. 알겠습니다.” 정시훈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허소원은 약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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