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아니면 이런 방식으로 그녀에게 접근하려는 건가?
“에취.”
이때 회사 연구소에서 실험 진행 상황을 확인하던 허소원이 이유 없이 재채기를 했다.
곁에 있던 강안나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에어컨이 너무 추운가요?”
허소원은 코를 문지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갑자기 코가 간지러워서 그래요. 아마도 누가 뒤에서 절 욕하는 것 같아요.”
강안나는 웃음을 터뜨리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며칠 전에 개발한 처방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다시 시작해야 할 텐데 어느 단계에서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요. 희귀한 약재만 몇 종류나 낭비했어요.”
이 말을 들은 허소원의 얼굴에도 걱정스러운 기색이 떠올랐다.
그렇다.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필요한 희귀 약재가 거의 바닥났다는 것이었다.
이런 낭비를 계속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팀의 중심인 허소원이 팀원들을 위로하며 말했다.
“괜찮아요. 약재 문제는 제가 방법을 찾아볼 테니 모두 다시 데이터를 점검해 보세요. 가능한 실수 부분을 찾아내서 다시 시작합시다.”
연구실 사람들은 일제히 네라고 대답했다. 모두 의욕이 넘쳤고 좌절하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연구라는 게 원래 수많은 실패를 거쳐 경험을 쌓고 마지막에 한 번의 성공을 이루는 것이니까. 모두 이미 익숙한 일이었다.
곧 모든 사람이 다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소원은 강안나와 함께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허소원이 물었다.
“며칠 전에 강안나 씨 한테 약재 구매 부탁한 일 어떻게 됐어요?”
강안나가 대답했다.
“국내 몇 개 대형 약재상들과 이미 연락했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희귀 약재가 없더라고요. 있어도 아직 재배 중이라 성숙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완전히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한 가지 길이 더 있는데 바로 개인 수집가들한테서 구매하는 거예요. 제가 자료를 조사해 봤는데 현재 몇 명의 부자들이 우리가 필요한 약재를 가지고 있어요. 그중 일부는 경매에서 낙찰받은 것들이라 품질이 아주 좋대요.”
말을 마친 강안나는 자기가 정리한 명단을 허소원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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