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2화 트라우마
소은정도 포크를 들어 케이크 한 귀퉁이를 콕 집었다.
“다른 케이크보다 설탕이 덜 들어갔어요. 크림도 최대한 건강하게 만들었고요. 가끔씩 야식으로 이 정도는 괜찮다고요.”
소은정의 말에 전동하도 미소를 지었지만 조심스레 포크를 내려놓았다.
맛이 없진 않았지만 설탕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두 번은 먹고 싶지 않았다.
소은정도 먹는 걸로 억지를 부리고 싶지 않아 트집없이 마이크와 함께 케이크를 전부 해치웠다.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취향이 존재하는 법이니까.
잠시 후, 야밤의 식사를 거하게 마친 마이크가 양치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고 전동하는 웬일로 소파에서 그녀에게 작별인사를 마쳤다.
별 생각없이 집문을 나섰지만 곧 휴대폰을 두고 온 걸 발견하고 소은정이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거실 화장실에서 전동하가 가슴을 움켜쥔 채 토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설... 설마 케이크 때문에?
소은정의 낯빛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그녀가 다가가기 전에 인기척을 느낀 전동하가 고개를 들었다.
순간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지만 저 멀리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을 보고 곧 무슨 상황인지 이해한 듯 피식 웃었다.
변기 위에서 일어나 냅킨으로 입가를 닦은 전동하의 눈동자는 핏발까지 선 상태였다.
“놀랐어요?”
“미안해요. 난 그냥 정말 장난으로 그런 건데... 알레르기까지 있는 줄은...”
자신 때문에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에 가슴에 둔기를 맞은 듯 욱신거렸다.
그녀를 향해 한 발 다가가던 전동하가 다급하게 손을 내밀었다.
“아, 잠깐만요. 나 세수 좀 하고 올게요.”
1분 뒤, 세수와 양치질을 마친 전동하의 눈에 여전히 죄책감 가득한 얼굴의 소은정이 들어왔다.
“은정 씨 때문 아니에요.”
하지만 고개를 숙인 소은정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나랑 상관이 없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알레르기 아니에요. 설탕에 알레르기가 있었으면 다른 음식도 못 먹는 게 많았겠죠. 그냥... 케이크 자체에 트라우마가 있어서요.”
소은정이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들고 전동하는 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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