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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거절할 수 있었어

한참 동안 소은정을 바라보던 천한강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럼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니?” 잠깐 고민하는 듯한 소은정이 입꼬리를 올렸다. “이렇게 하죠. 손호영 씨 이미지 세탁에 사용되는 돈은 윤시라 씨가 전부 지불하는 걸로. 그리고 윤시라 씨더러 우리가 어떻게 만났으며 왜 신포그룹에서 쫓겨났고 또 왜 저희 SC그룹에 그런 짓을 저지른 건지 전부 밝히는 사과 영상을 업로드하면 이 영상은 내리도록 하죠.” 소은정이 이런 요구를 제기할 거라고 예상치 못한 천한강의 낯색이 살짝 어두워졌다.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소은정의 제안에 천한강이 침묵하자 그녀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이 일이 없는 일처럼 조용히 해결된다면 저희 SC그룹의 체면은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여론적으로도 피해자의 증거보다는 진심어린 사과 영상이 더 잘 막힐 겁니다. 그리고 손호영 씨한테 사용되는 비용은...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을 겁니다. 뭐 정 못 내겠다고 한다면 그 정도는 제가 대신 낼 생각도 있고요. 제가 원하는 건 사과영상이니까요. 아저씨가 여기까지 오시지 않았다면 이렇게 타협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윤시라 씨 혼자였다면 아마 며칠이고 저 밖에서 절 기다릴 수밖에 없었겠죠. 아, 물론 이건 명령이 아닌 제안입니다. 거절하셔도 돼요.” 제안임을 강조한 소은정이 미소를 지었다. 어쨌든 영상이 더 퍼지든 말든 그녀에게는 별 영향이 없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똥줄이 타는 건 그쪽이겠지. 어디 한 번 선택해 봐. 회사를 위해서라면 소은정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럼 시라는... 영원히 이 바다에서 매장되고 말 거야... 한참을 망설이던 천한강이 타협을 시도했다. “사과 편지로 대신하면 안 되겠니?” “글쎄요. 사과 편지는 대필이네 뭐네 말이 많을 겁니다. 그리고 이 일로는 흥정하고 싶지 않아요. 정 안 내키면 사과 안 하면 그만이니까요.” 내가 원하는 건 윤시라 그 여자가 자기 주제파악을 제대로 하는 거예요, 아저씨... 살짝 가시 돋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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