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1화 만족할 거예요
소은정의 말에 전기섭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동하 아들한테 왜 그렇게까지 신경 쓰시는 겁니까?”
“그건 내 맘입니다. 그 이유까지 설명해야 하나요?”
소은정이 고고한 눈빛으로 전동하를 내려다보고 그 차가운 표정을 바라보던 전기섭이 피식 웃었다.
재밌네... 귀하게 자란 부잣집 아가씨다워. 저렇게 당당한 걸 보니 전동하와는 아무 사이가 아닌 게 분명하고... 마이크 그 자식은 워낙 아양을 잘 떠니까 신경이 쓰일 수도... 그런데 그런 애송이한테 푹 빠질 정도면 듣던 것처럼 그렇게 똑똑한 건 아닌가 봐?
전동하가 미소를 지으며 양팔을 벌리자 가운이 살짝 풀리며 가슴 근육이 더 많이 드러났다.
나름 매혹적인 눈빛으로 소은정을 훑어보던 전기섭이 말했다.
“제가 괜한 소리를 했네요. 도움이 필요하면 제가 도와드릴 수도 있습니다.”
“아니요. 서로 말이 안 통하는 것 같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윽, 느끼해.
소은정이 단호하게 고개를 돌렸다.
“잠깐만요. 제 방에 들어온 이상 마음대로 나가실 수 없을 겁니다.”
“그게 무슨 소리죠?”
“제게 더 좋은 제안이 있습니다. 더 큰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제안이요.”
전기섭의 눈동자가 차갑게 빛났다.
“뭔데요?”
벌떡 일어난 전기섭이 나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와 결혼하신다면 전인그룹 전체가 은정씨께 되는 겁니다. 이 작은 대한민국을 벗어나 미국에서도 마음껏 움직일 수 있을 거예요.”
뭐야? 농담하는 건 같지 않고 무슨 꿍꿍이지.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리자 전기섭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아시겠지만 전 저희 가문 후계자입니다. 이제 곧 전인그룹 전체가 제 게 된다는 뜻이죠. 미국 재계는 물론이고 정계까지 진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죠.”
“지금 뭐 좀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전 그쪽한테 관심없는데요?”
소은정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그러시겠죠. 하지만 이건 정략결혼 아닙니까? 결혼이라는 법적 관계로 이어진 또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죠. 결혼 뒤에는 서로 하고 싶은 대로 살면 되는 겁니다. 수많은 여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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