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0화 얼른 헤어져요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마이크가 눈물을 닦으며 절규했다.
이렇게 불쌍한 척이라도 해 보이면 전동하의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아빠는 너무 늙었잖아요. 다른 여자랑 사귀면 안 돼요? 이번에는 절대 안 괴롭힐게요. 그러니까 예쁜 누나는 나한테 돌려줘요...”
순간, 전동하의 곁을 맴돌던 수많은 여자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 여자들이 뭘 노리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온갖 술수로 여자들을 쫓아냈었던 마이크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내가 내 무덤을 팠던 거였어...
하지만 전동하는 아들의 마음을 바로 꿰뚫어 본 듯 피식 웃었다.
“기다린다는 말은 그냥 네 장단에 맞춰준 거잖아. 그걸 진짜 믿으면 어떡해? 그리고 아빠는 진심으로 은정 씨가 좋아. 아, 앞으로 어떻게 아빠 재산을 빼앗을까 고민 안 해도 돼. 이제 아빠 돈은 전부 은정 씨를 위해 쓸 거니까...!”
전동하의 말과 함께 마이크의 울음소리가 더 세차게 울려 퍼졌다.
10년도 안 되는 짧은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절망이었다.
한편, 전동하는 아주 침착한 얼굴로 식사를 마친 뒤 설거지까지 끝내고 욕실로 향했다.
하, 모른 척 하겠다 이거지?
마이크는 쫄래쫄래 전동하의 방으로 자리를 옮겨 그의 침대에 누워 계속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샤워를 마치고 나온 전동하의 머리도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휴, 방음이 좋아서 다행이야...
하지만 전동하는 애써 마이크를 무시한 채 침대에 누워 자는 척 눈을 감았고 그 모습에 한동안 훌쩍이던 마이크도 지쳤는지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 날 아침.
전동하는 마이크를 번쩍 안아 세수를 시킨 뒤 직접 오늘 입을 옷을 코디해 주기 시작했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전동하의 손에 이끌리던 마이크가 정신이 든 듯 바로 눈시울을 붉혔다.
“아빠 용서 못해요... 당장 헤어져요!”
마이크의 말에 전동하의 손이 멈칫했다.
“아들, 이성적으로 생각해. 지금 은정 씨가 아빠랑 사귀니까 자주 얼굴도 볼 수 있고 하는 거야. 만약 다른 남자와 사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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