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4화 돈 때문에
윤지섭이 죽어버리면 김하늘의 결백을 밝혀줄 유일한 사람이 사라지는 건 물론이고 윤지섭의 살인 혐의까지 씌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김하늘이 아무리 억울하다 울부짖어도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
살짝 흠칫하던 소은해가 잔뜩 쉰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딴 건 모르겠고 난 죽여야겠어! 하늘이 대신 복수해 줘야겠다고!”
방금 전 난투로 인해 소은해의 죽여버리겠다는 말이 허세가 아님을 뼈저리게 느낀 윤지섭은 공포에 질린 채 구석에 숨어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소은해의 손목을 잡은 소은정이 오빠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윤지섭은 벌을 받게 될 거야. 괜히 오빠 손 더럽히지 마. 여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오빠는 하늘이한테 가봐.”
하늘의 이름을 들은 소은해의 눈동자가 슬프게 반짝였다.
하지만 이대로 여길 떠나고 싶지 않았다. 윤지섭의 팔 하나라도 부러트리지 않으면 이 타오르는 분노가 터져버릴 것 같았으니까.
“얼른 가라고! 하늘이가 무슨 짓이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소은해의 팔목을 꽉 잡은 소은정이 다시 한 번 소리쳤다.
순간 소은해의 몸이 살짝 떨려왔다.
고개를 든 소은해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래. 저 자식을 죽여버리는 건 언제 해도 돼. 일단 하늘이를 지키는 게 먼저야.
그제야 한 발 물러선 소은해는 무시무시한 눈빛으로 윤지섭을 노려봐 준 뒤 성큼성큼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린 뒤에야 소은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윤지섭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맞아서 멍투성이가 된 걸 감안하더라도 몰라 보게 마른 얼굴에서 첫 만남 때의 빛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또각또각 걸어간 소은정이 말했다.
“꼴을 보니까 약은 아직 못 끊었나 봐요?”
그녀의 질문에 흠칫하던 윤지섭이 미친 듯이 달려들어 소은정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대표님, 대표님은 돈 많으시죠? 저 돈 좀 빌려주세요. 어떻게든 갚을 테니까 제발요. 하늘이 일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돈만 빌려주시면 바로 해명하겠습니다.”
순간, 공기속에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윤지섭을 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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