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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낯짝도 두껍지

그리고 하루종일 마음속 한 구석에 드리웠던 먹구름이 걷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 공인인 오빠도 저렇게 당당한데 내가 뭐라고 시무룩해 있었던 걸까? 은정이가 걱정하지 말라고 했을 때는 딱히 실감이 안 났었는데 이제 알겠네. 나랑 오빠 사이의 장애는 사실 내가 상상으로 만들어냈던 거란 걸... ...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소은정은 굉장히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파티장 앞에 나타났다. 성강희가 와달라고 조르지 않았더라면 전동하와의 약속을 미루면서까지 올 이유가 없는 파티였다. 차에서 내린 소은정이 눈부신 조명에 눈을 살짝 찌푸리고 문앞에서 추위에 덜덜 떨던 성강희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야, 너 20분이나 늦은 거 알아?” 성강희의 불만섞인 목소리에도 소은정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게 오기 싫다고 했잖아.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네 체면 세워준 거니까 징징대지 마.” 순간 성강희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다른 여자였다면 5분이라도 늦으면 바로 손절했겠지만 소은정은 달랐다. 어려서부터 그녀에게 양보하는 게 익숙해져서일까? 소은정 앞에서만큼은 왠지 작아지는 성강희였다. “그런데 무슨 파티인데?” 비즈니스 파티면 그녀가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의아했다. “심강열 생일 파티. 나도 심 대표랑 안면 튼지는 얼마 안 됐는데... 그래도 얼굴은 비춰야 할 것 같아서.” 순간 발걸음을 멈춘 소은정이 얼굴을 찡그렸다. “왜 그걸 이제야 말해?” “왜 갑자기 정색을 하고 그래?” 성강희가 오히려 의아하다는 표정이었다. “야, 아무리 그래도 유라 약혼남이잖아. 한유라... 정략결혼이라곤 하지만 약혼남 생일에 얼굴도 안 비추는 건 정말 너무하지 않냐? 그러니까 친구인 우리라도 참석해야지.” 소은정의 마음이 착잡해졌다. ‘아... 괜히 왔다. 성강희 이 바보 멍청이! 유라가 왜 안 왔겠어? 정말 아직도 모르겠냐고!’ 속으로 성강희를 향한 욕설을 쏟아내고 있을 때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심강열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은정을 발견한 그 역시 흠칫하더니 형식적인 미소와 함께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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