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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합리적인 해석

박수혁의 주위에 차가운 아우라가 피어올랐다. 차가운 눈빛으로 소은정의 허리에 감긴 손을 바라보던 박수혁이 이를 악물었다. 할 수만 있다면 저 손을 잘라버리고 싶었다. 한편, 갑작스러운 전동하의 등장에 가장 놀란 건 바로 김 대표였다. “사모님이 아니라고요? 제... 제가 잘못 봤을 리가...” 김 대표는 소은정의 얼굴을 다시 훑어보았다. 비록 분위기가 살짝 바뀌긴 했지만 저런 아름다운 얼굴은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잘못 봤을 리가 없는데... 싱긋 웃은 전동하가 차가운 목소리로 해명을 이어갔다. “지금은 제 여자친구입니다. 박수혁 대표님과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죠.” 박수혁을 힐끗 바라보던 전동하가 소은정의 손을 잡았다. “친구도 왔던데 인사 안 해도 되겠어요?” 전동하의 턱끝이 가리키는 쪽을 돌아본 소은정은 그녀를 향해 손을 젓고 있는 추하나를 발견했다. 한시라도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그녀에게는 나이스 찬스였다. “인사해야죠. 얼른 가요.” 박수혁과 김 대표를 향해 고개를 까딱한 소은정이 돌아섰다.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성강희가 혀를 찼다. 하, 두 사람 언제 저렇게 가까워진 거야? 갓 사귈 때만 해도 곧 헤어질 것 같더라니... 김 대표 또한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정말 내가 잘못 본 건가? 그가 난처한 표정으로 물었다. “제... 제가 정말 잘못 본 겁니까?” 차가운 시선으로 소은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박수혁이 자꾸 고개를 내미는 짜증을 애써 누르며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요. 제대로 보신 거 맞습니다.” 말을 마친 박수혁이 쿨하게 돌아섰다. 어차피 소은정 얼굴도 봤겠다 더 이상 이곳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전동하... 이제 아예 대놓고 이런 식으로 나오시겠다? 내가 정말 네가 이뻐서 가만히 내버려 두는 줄 알아? 이제 움직일 때가 된 것 같네... 드디어 혼자 남겨진 김 대표는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눈을 껌벅이고 있었다. 박수혁 대표 와이프가 다른 남자의 여자친구라니... 내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들은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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